'에스테반 데 산도발', '블라스 데 멘도사', '베라 크루즈', '하이쿠'와 '타위'. 미국 이야기인데, 16세기 미국은 인물명이나 지명이 낯설다. 두꺼운 분량이지만 흡입력이 높은 이야기인데, 절대왕정 시절, 모든 것이 왕의 것인 금을 가로챘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혀 재판을 받는 주인공 '산도발'이 어떻게 황금을 발견했고, 그것을 어떻게 했는지, 이야기 내부의 인물은 물론, 이야기 외부에 있는 독자들의 궁금증까지 끌어내는 재미가 있다. 게다가 광활한 북아메리가 대륙의 여정과 사건과 배경, 상황 묘사가 뛰어나 황금을 둘러싼 긴박한 여정이 비교적 상세하게 느껴지는 것도 책의 재미를 더한다. 이야기는 황금을 찾는 사람들과 황금에 초연한 사람들, 황금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진행된다. 누가 됐든 황금을 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