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만화 모음집답다. 다큐멘터리와 만화 중에 어디에 방점이 더 찍혀 있을까. 난 다큐라고 생각한다. 다큐멘터리답게, 지금, 여기, 우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래서 눈에 가장 띠는 건, 첫 번째 "24일차" 예전 최규석 씨의 만화 중 "100도"가 기억난다. 물은 100도가 되어야 끓는다. 지금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몸짓이 지난해 힘들다고 느껴질 때, 지금이 99도일 수 있다. 그러니 조금만 더 노력하자. 읽다가 눈물을 흘렀던 기억이 난다. 최규석 씨의 '24일차'는 삼화고속 파업에 관한 이야기다. 노조가 파업하기 어려운 이유, 파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이유, 노조집행부가 죽음에 이르는 이유를 깨알같은 재미 속에 담았다. 뭘 알아야 연대할 수 있으니 버스와 같이 우리 삶에 가장 가까운 집단의 파업에..
'외모 바이러스' 이 만화에서 실체를 가지고 있는 이 말은 많은 사람들이 크고 작게 가지고 있는 외모 컴플렉스를 질병화하여 치료 대상으로 정리한 말이다. 바이러스가 전염병의 원인이라는 점에서 보면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의 심각성을 풍자한 말인 것 같고. 외모 바이러스의 주 대상은 못난 외모를 가진 사람들이다. 그들이 용기 내어 고백하거나 조금이라도 상황을 바꾸고자 변화의 몸짓을 내비쳤을 때, 우려했던 반응을 감당할 수 없을 때 외모 바이러스는 활동하고야 만다. 그리고 이 바이러스는 잘난 외모를 가진 사람들에게도 역풍을 일으켜 결국 대부분의 사람을 아프게 한다. 이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방법은 마치 수술하듯 큰 가위로 고통에 빠져있는 환자의 가슴을 찌른 뒤, 자극적인 말로 피해자 자신의 내적인 아름다움이나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