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여러 가지 면에서 특별한 책이다.작가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콜롬비아 출신이고, 스탈린 사후 소련의 위성국가였던 동유럽 국가들을 방문하며 쓴 기행문 형식의 글이다. 남미 작가의 눈으로 바라본 과거 동유럽의 모습이라니! 그리 멀지 않은 과거의 유럽을 보며 좀 더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거울 하나를 얻은 느낌이었다. 경제적으로 낙후되고, 이념에 의해 단일하게 교육 받은 사람들을 바라보는 눈길은 놀라우면서도 인간적인 따뜻함이 가득하다. 특히 내년 여행하게 될 폴란드와 체코에 대해 작가가 다른 국가에 비해 긍정적으로 서술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인상 깊은 구절>9 '철의 장막'은 장막도 아니고 철로 돼 있지도 않다. 그것은 빨간색과 흰색으로 칠한 나무 방책인데, 꼭 이발소 간판 같다. -두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