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짝꿍 샘이 읽어보라고 주신 걸 책꽂이에 꽂아 두었는데, 노란색 표지가 여러 번 눈에 띄었다. 학교비정규직 파업으로 ‘바위처럼’도 들리고 ‘광야에서’도 들리는 교육청의 점심시간, 한숨 돌릴 겸 책을 들었다. 일본의 ‘조선신보사’가 공모한 작품들을 엮은 글모음집 “꽃송이”, 일하다 틈틈이 시간 내며 읽다가 집에까지 가져와 마저 읽었다. 하루하루를 전쟁터에서 살고 있는 조선학교 학생들의 글이 비장하면서 활기차다. 그런 삶이 누누이 쌓여 역사가 되고, 그것을 이어나가는 3~4세대 조선학교 학생들의 글을 이렇게 편하게 읽어도 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글모음집에는 학생들과 시와 수필과 함께 그림, 활동사진, 노래가 담긴 동영상, 조선학교의 학제, 재일조선인의 역사, 현재 쟁점인 고교무상화운동 등 정보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