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사람들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이야기가 감동적이다. 과로사한 사회복지사인 아내의 명예를 회복하려고 온 힘을 다한 남편, 가진 자 중심의 재개발에 저항하지만 큰 상처를 입는 사람들, 그 속에서 방치되거나 빗겨난 아이들, 그리고 사람 사이에서 버려졌으나 생존하기 위해 애쓰는 고양이들까지. 그러나 이야기는 서로 맞물려 서로에게 위안이 되어 주는 이야기들이 다소 뻔해 보이는 플롯을 감동적인 것으로 이끌어 낸다. 1. 인간 소외를 낳는 재개발(120) “우리 대책위 사람들 거의 다 분노 조절 장애라고 했어. 외상 후 스트레스라고. 날마다 싸우고, 툭하면 연행되고, 모욕당하고. 그런데다 억울하게 교도소까지 들어갔으니...”✎ 이웃과 함께 따뜻하게 살아가던 사람들이, 깊은 상실감으로 트라우마를 앓아가는 모습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