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미래를 소재로 7가지 이야기가 펼쳐져 있다. 이야기 중에는 부모의 철저한 계획 속에 안정된 미래를 열어가는 주인공도 있고, 자기 관리에 실패해 좌절하는 이도 있으며, 무엇이 될지는 모르지만 좋은 조건을 얻기 위해 친구 사이도 속이는 이기적인 이도 있다. 어떤 학교를 선택해야할지 고민하는 이도 있으며,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야기도 있다. 그런데 꼭 무엇이 되어야하나, 그리고 그걸 향해 달려가는 것이 최선일까. 진로를 명확히 하는 것만큼 강력한 내적동기는 없다고 한다.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봄이 온다'가 내일의 무게가 가장 잘 나타난 작품이다. 1. 오문세, 잠시 막을 내리다. 자기 관리에 실패해 자포자기할 때도 있다. 그러나 영원히 실패한 것은 아니다. 친구 킬힐의 괴롭힘이 복수일 거라 생각..
평범한 학생의, 평범한 일상과, 성장이 아닌 평범한 변화를 읽었다. 드라마틱한 설정은 없었지만, 주인공의 일상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나도 조금은 변화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특히 ‘청소년 성장 소설’에 대한 생각이. 작가는 주인공과 작은누나의 입을 빌어 성장소설이 가진 한계와 폭력성을 지적한다. 결국 ‘개천에서 용나는 이야기’만 가득하고, 현실에서는 ‘모두가 자라는 것이 아닌데’, 그런 극적인 성장담에 거짓 위로를 받는다고. 그래서 작가는 작정하고 이 소설을 쓴 것 같다. ‘성장’이 아닌 ‘변화’에 방점을 두면서.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지만 친구 영현이처럼 프로게이머가 될 생각은 없고, 성적은 딱 중간에, 별거 중인 부모님과 이혼한 큰누나, 과거 엄친딸이었지만 박사과정에서 진로를 수정한 작은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