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이 있는 건물에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율 격리를 하게 됐다. 이틀이지만 가족, 세상과 분리된 채 생활하게 되었다. 물론 아래층에선 가족들의 목소리가 들리고, 필요하면 마스크를 쓰고 내려 갈 수도 있었지만, 여하튼 섞일 수는 없는 다소 묘한 처지에서 이 책을 읽어, 읽는 내내 마음이 더욱 가라앉았다. 외롭게 삶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특히, 죽음의 순간에도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듯 죽음에 사용한 도구까지 분리 배출하는 사람, 희망적인 내용이 담긴 책을 유품으로 남긴 사람, 살아가는 수단이 되어 주었던 도구들을 끝을 맺는 순간에도 사용한 사람, 불필요해 보이는 것들을 방안 가득 모아놓은 사람들. 대체로 죽은 사람들의 집엔 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