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청소년문학 시리즈 50권을 기념해서 출간한 단편집이란다. 놀랐다. 이 단편집이 중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문학 작가들이 마음먹고 쓴 소설이라는 것에. 또 중학생을 결코 얕보지 않았다는 말처럼 청소년을 제대로 짚어내고 있다는 것에.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모임의 성격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청소년문학을 읽으며 청소년을 이해하려는 게 목적인지, 청소년에 맞는 소설을 가려내 책을 즐겁게 읽히는 게 목적인지. 단순하게 이분화 했지만 어느 쪽이든 좀더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게 청소년문학의 질과 양이 확대됐으나 독서 현실은 더 얄팍해진 현실에 대한 독서 모임의 대응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1. 아무도 모르게(공선옥) “나는 죽지 않겠다”의 작가. (29) 우리는 한밤중이 다 되어서야 강릉에 도착했다. 기사 아저씨는..
마을 사람들이 (곡성)옥과장을 보러 다녔다는 산길을 산책 삼아 가족, 이웃들과 걸어다니고 있다. 가끔 마을 어르신들도 함께 하시는데 길을 따라 걸어가며 땔감을 마련하고 배고픔을 해결했던 이야기도 해 주신다. 지난 시절이 지금보다 훨씬 어려웠다는 이야기 속에는 재미나 추억과 함께, 힘들었지만 잘 견뎌냈다는 스스로에 대한 대견함도 느껴진다. 똑같은 교복을 입고 똑같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고 있는 아이들에도 저마다 다른 어려움으로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어르신들이 어렵다고 말했던 빈곤함으로, 그렇진 않으나 빈약할지 모를 미래로, 다른 사람에게는 말하지 못할 혼자만의 문제로. 고민의 상황은 혼자만의 것이지만 동류의 어려움을 지고 성장한다는 것을 이 소설에서도 확인하게 된다. 는 가난한 상황을 담고 있는 청소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