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2021) 담양공공도서관에 들렀다 전남공공도서관에서 이 책을 일반인 대상 추천도서로 홍보하는 걸 보았다. "거짓말이다"를 통해 김탁환 작가의 필담도 경험했고, 월간지 "전라도닷컴"에서 웃는 얼굴로 우리 쌀을 소개하는 미실란 대표의 이야기도 궁금해 읽기 시작했다. 처음 이 책을 읽었던 때가 작년 8월 하순이었다. 들녘의 빛깔이 녹색에서 미세하게 바뀌고 있을 때였다. 나 역시 여름 방학을 마치고 기운을 내서 2학기를 살아야 하는데 기운이 나지 않았다. 2년 동안 학교 밖에서 생활을 하다 복귀한 학교는 코로나로 문화가 많이 바뀌었다. 일을 처리하는 방식도 아이들과 소통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느꼈다. 하루하루 가는 시간이 아쉬웠는데 얼른 일 년이 지나가기만을 바랐다. 어느덧 지금 내 나이 대의 선배들이 고민..
'깜언'은 베트남 말로 '고맙다'는 뜻이라고 한다. 이야기의 서술자, 유정이는 언청이(구순구개열)로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림받지만, 할머니와 작은아빠 가족, 살문리 마을 사람들과 친구들과 살면서, 타인에 대해 들고 있던 자신의 방패를 거두게 된다. 열일곱의 시작이다.유정이의 성장에는 강화도라는 배경의 힘이 크다. 몰락하는 농촌 공동체 속에서 그래도 희망은 사람이다. 이야기는 먼저 우리나라 농업 현실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미국, 중국 등 계속되는 자유무역(FTA)을 통해 전체적으로 형편은 나아질 수 있겠으나 농촌은 계속 피폐되고 있다. 대형마트에 홈쇼핑에서 이름도 잘 기억나지 않는 아프리카근처에서 잡은 갈치, 폴란드산 삼겹살, 칠레의 과일을 먹는 것이 익숙한 현실이 되었으나 개방의 이익과 분배, 그 과정..
"가르칠 수 있는 용기"라는 제목이 진심으로 와 닿는 책이다.주제와 내용의 깊이로 보아 2~3번은 읽어야 하고, 3년에 한 번은 다시 읽어봐야 재충전될 수 있는 책이다. 시간이 흐를 수록 학교는 참 힘들다. 이 길이 진정 내가 가야할 길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게 된다. 그러한 고민 속에서 만난 이 책은 첫 장부터 타인이 아닌 자아를 곰곰이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고 있으며, 내가 그렇게 힘들어 했던 것이 결국은 '공포'였음을 말해준다. 물론 이 책은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도 제시 돼 있다. 다만 진한 외국어 번역투 때문에 본질에 다가가는 데 어려움이 있다(함께 토론했던 영어샘들은 원서가 더 명쾌하다고 했다). 그래서 토론 거리가 되기도 한다.'교사는 자신의 자아를 가르친다', '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