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있니 너?(듀나 외 5명)
- 상황별 청소년 소설 추천/여러 상황이 담긴 단편집
- 2012. 8. 22.
책을 읽으면서 2005년 정도에 방영되었던 청소년 드라마 “반올림”이 생각났다.
고등학생이 된 옥림이 이야기가 펼쳐지는 반올림의 시즌2는 "난 공부를 못해"라는 제목으로, 성적 때문에 언니와 비교 당하며 엄마와 갈등하는 옥림이 이야기로 시작된다. 옥림이는 엄마와 갈등하며, 엄마의 편견에 가까운 참견을 견뎌내고 버티는 것 같지만, 실은 그 과정에서 자존감 역시 크게 상처받고 있었다. 드라마에서는 그것을 옥림이가 누군가를 찾아 헤매는 꿈으로 나타낸다. 비슷한 꿈을 여러 차례 꾸지만 누구를 찾는지 몰랐던 옥림이는, 친구 정민이와 함께 떠난 가출 가까운 여행에서 내 뜻대로 살 수도 있음을 친구에게 들은 후, 꿈속에서 찾아 헤맨 게 자신이었으며, 남이 아닌 자기 자신부터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게 필요하다는 퍼포먼스를 벌이면서 이야기는 끝난다.
사춘기는 신체적으로 어른과 비슷하게 성장한 아이들이 ‘마음도’ 어른과 비슷하게 성장하는 시기이다. 즉 ‘진정한’ 어른이라 할 수 있는 독립적인 자아, 남들에게 독립성을 인정받는 자아를 만들어가는 시기이다. 그렇게 신체적, 심리적으로 독립해가는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과 관계가 틀어지기도 하고 갈등도 빚게 된다. 대체로 그때가 청소년기이고 인간의 성장과정에서 프로그램된 한 과정인 것도 같다.
이 책 "울고 있니 너?"에서도 정체성을 고민하는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시작은 반올림의 옥림이처럼, 자신에 대한 애틋한 발견에서부터 시작한다.
-겉으로 보여지는 것만큼 자신도 모르고 아파하고 있었던 자신의 존재를 '유령' 같은 아이로 발견하는 '울고 있니 너?',
-'최고'라는 이름, '한결'이라는 이름 때문에 자신을 평가하는 주위의 인식과 갈등을 겪으면서 정체성을 고민하는 '최고의 사랑',
-빈약한 가슴과 뚱뚱한 외모로 고민하지만, 거짓이 많은 세상에 비하면 비교적 괜찮을 자신을 발견하는 '봉우리',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생계를 책임져야하는 규성이 눈을 통해 본 세상의 답답함. 즉, 얼마나 살지도 모르는 인생에서 과거보다 독립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청소년의 고민의 담은 ‘가장의 자격’,
-엄마의 바람대로 좋은 성적을 위해 자신을 억누르며 초콜릿으로 스트레스를 풀어가는 ‘나’, 잃어버린 현재에 대해 눈을 뜨지만 결국 어머니의 뜻대로 길러지는, 정체성을 상실한 ‘초콜릿 먹는 오후’
-사춘기의 혼란스러움을 제거해 버린 미래 사회에서 부모님의 수술 거부로, 사춘기의 혼란스러움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연우 이야기를 통해 ‘사춘기’에 대해 고민해 보는 ‘사춘기여, 안녕’
이야기도 재미 있지만, 자신을 들여다보는 활동지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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