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 저편(알레스 쉬어러)
- 상황별 청소년 소설 추천/내면의 문제로 고민할 때
- 2007. 9. 30.
청소년 시절 죽음을 생각해 보지 않은 이가 있을까? 특히 성적에 대한 압박과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자살, 죽음이란 단어에 이끌렸던 경험이 모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죽음에 대한 고민이나, 죽음에 대한 수많은 뉴스, 또 자신의 주위에서 죽음으로 인해 원치 않은 이별을 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정작 죽음 뒤의 삶에 대해서는 우리는 너무나 무지하다. 누가 가르쳐줄 수도, 연구한다고 알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우리가 정말로 궁금해 하는 죽음 뒤의 삶에 대한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물론 저승에 대한 표현은 작가의 상상력에 의한 설정일 뿐이지만, 안타깝게 운명을 달리한 해리의 죽음 뒤의 행적을 함께 읽어나가다 보면 단순한 호기심보다는 지금, 현재의 삶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묘한 이끌림을 가지게 된다. 갑작스럽게 사고를 당해 죽은 해리는 죽음 뒤의 또 다른 세계인 ‘불루욘더’로 가기 위해, 이른 바 유령이 되어서 자신이 죽은 뒤 지내는 가족 곁으로 돌아온다. 우여곡절 끝에 친구들과 가족의 사랑을 확인한 해리는 ‘블루욘더’(제목인 푸른 하늘 저편이겠죠?)에 갈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고, 마치 불교의 윤회처럼 새로운 생명탄생을 암시하며 끝을 맺는다.
결국 학교에서 자신의 빈자리가 채워지고, 가족들은 슬픔을 딛고 다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며, 그러기에 삶은 다시 지속된다는 나름대로 상투적일 수 있는 내용이지만 죽음을 한 번이라도 꿈꿔 본 아이들이 읽어 보았으면 한다. 무엇보다 나를 돌아보고, 지금 현재의 삶을 좀더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얼마간의 여유를 느낄 수 있을테니까. (아참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재밌는 사실도 있다. 영화관에 들어서면 매번 썰렁한 이유는? 바로 ‘블루욘더’로 가야 할 유령들이 목적을 상실하고 극장에서 영화를 보며 시간을 때우기 때문이라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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