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 소녀&위험한 파이(조단 소넨블릭)
- 상황별 청소년 소설 추천/내면의 문제로 고민할 때
- 2007. 8. 28.
"네가 바꿀 수 없는 것을 가지고 괴로워하는 대신, 네가 바꿀 수 있는 것을 가지고 고민해 보렴."
상담 선생님의 생산적인 조언이지만 그렇게 하기 정말 어려운 것이 '고민' 아닐까. '고민'은 마치 늪과 같아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고 홀로 침전하고 만다. 침전하고 있다 싶으면 아주 작은 힘으로도 할 수 있는 그런 것을 생각해 보는 습관을 들이자.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심정조차 들지 않을 때에도 옆으로 앞으로 조금씩 돈을 뻗어볼 수 있는 습관을 그것이 책(읽기 쉬운 성장소설)이라면 더 좋고.
“드럼, 소녀, 위험한 파이”
제목 속에 책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스티븐은 드럼을 아주 잘 친다. 하지만 ‘촌뜨기’라고 불릴 정도로 순진하며 치어리더를 하고 있는 여학생을 좋아하는 평범한 아이이다. 스티븐에게는 나이 차이가 나는 동생이 있다. 잘 생기고, 아직 나이가 어려 엉뚱한 그래서 위험한 동생. 이 동생이 아프다.
미국이란 나라는 참 특이하다. 주마다 법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학제까지 다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책 속에 그려진 미국 학교에는 과목별로 이동해서 수업을 듣고 학교의 개념이 약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것이 우리나라의 학교보다 못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학교 교육에 충실하고 숙제는 꼭 해야 하며 성적이 아이들에게 충분한 내적 동기가 되고, 취미와 특기를 계발하기 위한 동아리 활동이 활발하다는 것 그래서 가정에서의 변고가 아이를 흔들리게 하지 않고 있다는 것.
생활이나 진리를 탐구하는 데에도 꼭 필요하지 않을 것 같은 지식을 암기하기 위해 돈과 열정을 쏟아내고 있는 그래서 정신적으로 빈털터리, 허수아비인 아이들을 붙잡고 있는 우리 교육의 현실이 안타깝다. 근본적인 교육 정책에 대한 고민 없이 이제 중학생까지 무한 경쟁으로 내모는 '중학생 학업 성취도 평가'가 학교 교육을 정상화하는데 도움이 될까.
교육 이민, 기러기 아빠 이런 말들을 (아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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