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인표 씨의 책이 영국 옥스퍼드대의 필수 도서로 지정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독서 모임 샘들이 함께 읽어보자고 했다.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배우가 책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이야기는 책의 끝부분 ‘작가의 말’에서 밝혔듯 열여섯의 나이에 일본군에 의해 위안부로 강제 징용돼 캄보디아로 끌려가셨다가 1997년에 한국에 잠시 오셨던 훈 할머니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위안부라는 무겁고 비극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위안부로 끌려가기 이전의 호랑이 마을을 배경으로 동화의 느낌과 우화의 느낌이 나면서도, 어려운 단어가 아닌 순우리말을 활용하고 사람이 자연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아름답게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글꼴마저도 그런 분위기를 잘 느끼게 해 주고, 가즈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