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내가 아이들에게 수없이 던졌던 말들을 떠올려 보았다. 특히 ‘너한테 정말 실망했다’라는 말과 그 말을 던진 아이들. 그 말을 들었던 그 때 그 아이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리고 그 아이 얼굴에 요헨의 얼굴이 겹쳐지는 건 무슨 이유일까? 이 책의 저자는 시종일관 요헨이라는 아이의 비행(?) 과정을 냉정하게 서술하고 있다. 친구와 도둑질하고, 싸움을 하게 되면서 감화원으로 들어간 후 다시 감화원을 탈출하기까지 요헨과 그 주변 사람들을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보여 주고 있다. 끝없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요헨의 운명에 대해 독자에게 값싼 동정을 요구하기보다 생각할 그 무언가를 던져주고 있는 것 같았다. 주인공이 요헨이고, 제목이 이지만, 주변 인물들이 요헨을 대하는 태도에 좀더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