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새로 바뀐 중학교 2학년 교과서에 일부가 실렸다. 10년 전 독서모임에서 읽었던 책인데 책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나의 아름다운 정원”은 1977년부터 1981년까지 주인공 동구의 동생 영주가 태어나서 사고로 요절할 때까지 인왕산 아랫마을에 사는 동구네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성장소설의 전형적인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일단 자전적인 소설이다. 아홉 살 남짓의 동구의 목소리는 아무리 조숙하더라도 어른이 분명하니까.또 이별이나 죽음이 성장의 중요한 계기가 된다. 초등학교 3학년이 돼서도 한글조차 떼지 못한 자신에 비해 세 살 때 스스로 한글을 읽을 수 있고, 어머니를 때리는 아버지에게 할말 다 하는, 자신의 자부심이었던 영주가 부부싸움 과정에서 사고로 죽게 된다. 그 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