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여운이 길 줄 몰랐다. 광주항쟁에 온 몸을 던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그 현실감 속에는 작가 한강의 가사(家事)와 연결되는 부분이 있어 더해졌다는 생각도 든다. 여러 가지 이유로 광주항쟁은 이해하기(받아들이기?) 어려운 역사적 사건이 된 것 같다. 관련자들 상당수가 생존해 있고, 과거와 현재, 미래 권력과도 연결이 되고 있어 끊임없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오히려 논란의 역사 속에서 광주 항쟁의 정신도 계속 현재화 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은 좀 더 정적으로 광주항쟁을 바라보게 했다. 슬펐다. 퇴근하는 버스 안에서까지 붙잡았던 감정은 마지막 부분, 소년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흔들리고 말았다. 평범한 드라마에도 금방 동화되는 40대의 나이를 이겨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