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화 학교' 이야기다. '무진 기행'을 연상시키고, '무진'이란 지명을 끌어들이며, 민주화 운동 29주기 기념식이 열린 작품의 배경은 두말할 것도 없이 광주다. 소설 속 일, 그러나 진실을 드러내기 위해 애쓰셨던 분들이 주위가 많이 계셨는데도 사실을 잘 알지 못했다. 이 책을 통해 띄엄띄엄 알고 있던 일들의 전후 사정을 알게 되었으며, 아귀가 맞기 시작했다. 바쁘다는 이유로 힘을 더해야할 때 그렇지 못한 것이 상황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가장 큰 오류다. 너무나 사실 관계가 뻔한 사실을 모티프로 했지만, 도가니는 인화 학교 사건에서만 끝나지 않는다. 사건이 진실에 한 걸음도 다가가지 못하는 광란의 도가니를 이야기 하고 있다. 진실을 뜨겁게 달구기 위한 도가니는 외형으로 감춰진 사건의 본질을 뜨거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