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모임에서 방학을 앞두고 함께 읽을 책을 살펴보다, 책도 유명하고, 이야기가 영화(말없는 소녀)로도 만들어진 이 책을 읽어보자는 제안이 있었다. 담양공공도서관에서는 두 권을 소장하고 있었는데 모두 대출 중이라 예약한 끝에 만날 수 있었다. 첫인상이 강했다. 제목 “맡겨진 소녀”는 영어 제목(foster)처럼 ‘위탁 양육’에 관한 이야기이다. 엄마의 출산을 앞두고 ‘소녀’는 엄마의 먼 친척에게 맡겨진다. 낯선 환경에, 잠자리에서 실수를 하지만 친척 아저씨와 아주머니는 소녀가 부끄러워지 않도록 배려해 준다. 어려운 가정 형편과 여러 형제들 사이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소녀는 단정한 몸, 단정한 옷차림, 집안일을 하나씩 처리해 가며 자신감도 찾는다. 그러나 이웃의 말을 통해 친척 아저씨와 아주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