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5일 국어 수업 디자인연수가 월곡중에서 있었다. 매년 개학을 2~3주 앞두고 학교는 다르지만 같은 학년을 지도하는 샘들과 새 학기 수업계획을 함께 세우는 이 시간이 참 소중하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품사의 종류와 특성’에 대해 공동으로 수업계획을 세웠다. 교과서 중심으로 개념을 확실하게 공부한 뒤, 도전 과제를 여러 개 제시하여, 탐구하며 기본 개념을 확실히 익히는 수업을 계획했다. 그 외 진도가 서로 달라 각자 궁금한 내용들을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다 성장을 다룬 단편소설과 이를 연극 수업과 연계하는 이야기를 좀 더 나누었다. 나도 관련이 있어 중1 상황에 맞는 단편들을 이 블로그의 '단편집' 카테고리를 살펴보며 몇 편 선택한 뒤 다시 읽어보며 수준을 파악해 보려고 책장을 살펴보다 이 책을 ..
업둥이로 자란 주인공 진아가 자신의 근원을 찾아가는 이야기는 끝이 좋지 않음을 추측할 수 있다. 그렇기에 갈등을 ‘좋게좋게 덮자’는 감진마을 이장의 태도와 확연히 비교가 된다. 전두환에 대한 평가도, 지역감정도, 친구 인애에 대한 성폭력도, 사람사이의 갈등도 좋게좋게 덮자는 사고의 끝이 어쩌면 친일 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해 현재의 역사적 비극까지 낳은 것이고, 세월호 참사로 꽃다운 사람들은 허무하게 보낸 것이라고 하면 ‘삼천포’로 지나치게 빠진 것일까. “꽃 달고 살아남기”란 제목을 보고 설마설마했다. 몇 가지 복선을 이상하게 생각하다 갑자기 알게 된 ‘신우’의 존재가 책을 읽는 곳곳에서 소름을 돋게 했다. 그리고 곧 주인공 진아에 대한 연민의 정을 느꼈다. 이야기 속에는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진아의 ..
‘파쿠르 소년 홍길동’, ‘스키니진 길들이기’까지 읽으며 이야기가 다소 단순해 문제 상황을 충분히 그려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게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는 있지 않을까, 그렇게 보면 작품집에 모인 네 편들은 나름대로 문제작이다. 청소년 소설에서 '파쿠르'란 소재가 신선하긴 하지만 내러티브는 클리세다. 결말이 너무 허전하다. 다만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SNS를 통해 성장 욕구를 상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분량이고 조금이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걸 찾아보도록 안내하는 읽기 자료로 도입할 수 있겠다.(15)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2번 영기처럼 키가 작아도 공부를 잘하거나 40번 영우처럼 문제아라면 적어도 이름 정도는 알고 있지 않을까? 이도 저도 아닌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