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관련된 수많은 속담들, '질투'에 관련된 수많은 속담들, 세력을 주도하기 위해, 따돌림 당하지 않기 위해,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수다'를 활용하는 상황에서, 루머는 필연적으로 확대 재생산될 수밖에 없다.루머의 피해 당사자 '해나'는 자기를 중심으로 펼쳐진 루머에 대해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옴짝달싹할 수 없게 만들어버린, 자존감을 도저히 인정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루머'를 퍼뜨리고 '루머'와 관계된 사람들에게, 정반대의 상황을 만들어 그들 안에서, 루머로 인해 자포자기하는 자신의 모습을 영원히 기억하게 만든다.발상이 대단한 소설이다. 해나의 죽음과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녹음된 테이프 한 면, 한 면을 들을 때마다 누가 어떤 일로 리스트에 올랐는지 궁금함과 함께, 해나가 자포자기하는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