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우리 아이들이 가을을 타나 보다. 아니 가을이 아니라 사춘기의 시작인가? 워낙 성장이 빨라 초등학교 5, 6학년 때 이미 졸업했을 거라 생각한 사.춘.기. 그건 나만의 착각이었나 보다. 아니면 급격한 육체적인 성장에 이어 뒤늦게 찾아온 정신적인 혼란? 1학기 때 전혀 없었던 폭력 사건이 터지고, 자질구레한 갈등과 싸움, 수업 중에도 자꾸 거울을 보는 아이들, 두발이나 성적에 대한 고민으로 가출 아닌 가출을 한 학생(2박 3일 간 아파트 옥상에서 판타지 소설만 읽었다는 전설적인 아이가 있다)까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아이들이다. 이런 아이들에게 ‘사랑’이란 이야기를 꺼내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인터넷 소설이나 대중가요(뮤직비디오) 가사 속의 짐짓 과장된 사랑 이야기 혹은 각종 기념일로만 기억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