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계절이 바뀔 때에야 큰 숙제를 하듯 묵은 옷을 정리하고 나서야 찾게 되는 의류수거함을 이야기수거함으로 풀어난 작가의 상상력과 입담이 놀랍다. 읽다보면 “오즈의 의류수거함”은 “오즈의 마법사”를 오마주했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낯설지 않는 소재이나 다양한 사연을 담은 구조에 금방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 같다. 모험담 같은. 사실 얼마 전에야, 의류수거함의 물건을 손대는 게 불법이라는 것을 알았다. 동네에 있는 의류수거함이 공적단체가 아닌, 개인이 설치한 것이기에 물건에 손을 대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매번, 밤늦게 의류수거함의 옷을 빼내 마녀의 하우스에 넘기는 도로시의 행동이 긴장되었다. 깊은 밤에 도로시가 만나는 풍경과 사람들도 평범치 않아 긴장이 되었다. 195번 의류수거함에서 삶을 정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