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청소년 소설 읽기 모임에서 읽을 책을 정할 때, 이 책 “아가미”가 포함되었다. 코로나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지금씩 이 책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조금은 더 세상을 알게 되었을 텐데,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세상의 변화를 새삼 실감한다. 그동안 만났던 작풍과 ‘아가미’라는 소재를 연결해 보니, 밝은 이야기는 아닐 것 같았다. 인간의 이야기에 아가미가 등장할 정도라면 진화하지 않고는 배겨나지 못할 정도의 어려운 상황이거나, ‘아가미’는 돌연변이이므로 평범하기 살기 어려운 상황을 그리지 않을까 싶었다. 추측만큼 이야기는 무거웠다. 이야기의 배경인 호수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고, 크기만큼이나 부유물도 많은 큰 강에 빠지는 이유도 생을 마감하려 했던 것으로 판단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