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까만기와’는 ‘빨간기와’의 후속편이며, 까만기와 빨간기와는 고등부와 중등부를 의미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겹치고 경험의 공유를 전제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하지만 까만기와에서 만나는 주인공 ‘임빙’과 그의 친구들, 그리고 그들이 만나는 문제는 ‘빨간기와’에 대해 범위나 깊이에 상당한 차이를 느끼게 보게 된다.(‘빨간기와’를 읽을 때에는 다른 성장소설에 비춰 빨간기와만의 특징을 살펴보며 느끼면 됐는데, 까만기와가 읽을 때에는 다른 성장소설과의 차이점 외에, 전편 빨간기와와의 차이점까지 살피게 되는, 아니 눈치보게 된다. 하지만 이 공간은 까만기와를 위한 공간이므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빨간기와는 잠시 잊고 싶다.) 이 차이가 까만기와를 덮고 나서 내마음을 서글프게 한 것 ..
1. 그땐 그랬었지!! 내 머릿속에 '원형'으로 남아있는 어린시절 학교생활에 대한 기억과 거의 일치해서인가. '빨간 기와'를 읽고나서 친구들과 술 한 잔 한다면 '그때 그랬었지'라는 감탄사에 술이 금방 취할 법도 하다. 다만 내 어린시절을 관통했던 '군부독재'라는 시대와 주인공의 삶을 관통했던 '문화대혁명'이라는 물의 색깔이 좀 달랐다는 차이점만 느껴질 뿐. 그래서인지 나이와 주인공이 다르며, 운하를 배경으로 하는 그들의 삶과 땅을 배경으로하는 우리와 차이가 있지만 친구들과 '끼리끼리' 친해지고, 그들과 '일'을 치르고 작당모의를 하며, 어떤 사람에게 알 수 없는 끌림이 있으며, 괜시리 외로워지거나, 나만 왜 이런 곳에서 이런 부모 밑에 태어났을까라는 원망의 아픔도 같은 일로 느껴지는 것 같다. 비단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