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 시대 사람들이 바위에 그렸을 법한 그림이 그려진 표지를 들고 1학년 학생이 책 검사를 받으러 왔다. 학생은 아프리카 어떤 부족에서는 결혼식 때 신부네 집에 예물로 바친 암소 수에 따라 신부의 값어치가 결정된다며, 이 책에서는 지금껏 부족에서 받지 못했던 9마리 암소를 바침으로써 아내가 될 사람과 주위 사람들에게 큰 믿음을 주었다는, 다른 사람에게 믿음을 주는 책이라고 소개했다. 학생의 책 소개와 '300번'이라는 도서십진분류번호가 이 책이 처세술과 관련된 책이라는 느낌을 주었다. 사람들과 어울려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라는 '처세술'. 이 의미를 대체로 거부해 왔던 것 같다. 사회화를 담당하는 학교라면 제대로된 '처세술'을 가르치는 것이 맞을 것 같은데, 왠지 '처세술'이란 말은 진정성이 떨어지는 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