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내가 아이들에게 수없이 던졌던 말들을 떠올려 보았다. 특히 ‘너한테 정말 실망했다’라는 말과 그 말을 던진 아이들. 그 말을 들었던 그 때 그 아이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리고 그 아이 얼굴에 요헨의 얼굴이 겹쳐지는 건 무슨 이유일까? 이 책의 저자는 시종일관 요헨이라는 아이의 비행(?) 과정을 냉정하게 서술하고 있다. 친구와 도둑질하고, 싸움을 하게 되면서 감화원으로 들어간 후 다시 감화원을 탈출하기까지 요헨과 그 주변 사람들을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보여 주고 있다. 끝없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요헨의 운명에 대해 독자에게 값싼 동정을 요구하기보다 생각할 그 무언가를 던져주고 있는 것 같았다. 주인공이 요헨이고, 제목이 이지만, 주변 인물들이 요헨을 대하는 태도에 좀더 주..
1. 서평 학교에서 불을 지르는 등의 문제행동을 일삼던 제이크는 로드아일랜드의 모든 학교에서 퇴학을 당한다. 부모가 모두 감옥에 가고(집에서 대마초 재배), 외할아버지 댁에 맡겨진 제이크는 다시 입학한 노스캐롤라이나의 학교에서도 다시 쫓겨난다. 우연히 애플화이트 가족이 꾸려가는 ‘슬기터 창작학교’(우리나라의 대안학교에 해당)에 입학하게 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부모의 관심 밖에서 자란 제이크는 어려서부터 욕을 밥먹듯이 하고, 일탈 행동을 일삼지만, 각자 제멋대로인 것처럼 보이는 애플화이트 가족과 어울리며, 자연과 더불어 스스로 공부하는 법,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법, 그리고 결코 아름다울 것 같지 않았던 장래의 꿈을 자신 있게 키워 나간다. 제이크가 변해가는 과정이 어찌 보면 문제아를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