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풀'하면 화려함이 떠오른다. 이 책에서 '컬러풀'은 화려함 보다는 인생과 세상이 긍정과 부정 등 다양한 것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람도 서로 긍정과 부정의 관계를 맺고,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도 나쁜 영향도 끼칠 수 있다는 걸 상징하고 있다. 이야기는 지상에서 죄를 짓고 죽은 '내'가 추첨에 당첨되어 다시 인간세상으로 내려가 누군가의 몸을 빌려 수행을 쌓을 기회를 얻는 것으로 시작된다. 수행하는 동안 내 전생의 기억을 되찾으면 승천해서 다시 윤회가 시작되고. 내가 몸을 빌려 살아가게 될 사람은 사흘 전에 자살을 기도한 ‘마코토’라는 아이. 마코토는 친구들에게도 소외당하고, 바람을 피우는 어머니와 이기적인 삶을 사는 아버지, 마코토를 무시하는 형 때문에 힘들어했다. 게다가 마코토의 짝사랑인 히로카가..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삶인가. 사람들은 저마다 슬퍼하는 방법이 있다."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부모를 한꺼번에 잃은 '니은'이는 그 슬픔을 감당하기가 힘들다. 슬프지만 그걸 풀어낼 힘이 없다. 그러면서도 열일곱 살, 주민등록증은 있으나 여전히 미성년자인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어른이 되는 것인지 고민이다. 에는 여러 사람들의 저 마다의 상실감이 풀어진다. 열 살 남짓한 때 정들여 키웠던 개를 잡아 먹은 아버지로 인한 상실감과 슬픔, 처용의 전설이 남아 있는 포구가 대규모 정유소를 개발되면서 자연과 고향과 삶을 일허버린 슬픔, 한평생을 고래잡이 어부로 살았으나 더 이상 고래를 잡을 수도, 고래와 한 몸이 될 수도 없는 슬픔, 남편과 아들을 잃고 살아가는 슬픔들. 그 슬픔들은 하나같이 결정적 계기가 있고, ..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내가 아이들에게 수없이 던졌던 말들을 떠올려 보았다. 특히 ‘너한테 정말 실망했다’라는 말과 그 말을 던진 아이들. 그 말을 들었던 그 때 그 아이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리고 그 아이 얼굴에 요헨의 얼굴이 겹쳐지는 건 무슨 이유일까? 이 책의 저자는 시종일관 요헨이라는 아이의 비행(?) 과정을 냉정하게 서술하고 있다. 친구와 도둑질하고, 싸움을 하게 되면서 감화원으로 들어간 후 다시 감화원을 탈출하기까지 요헨과 그 주변 사람들을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보여 주고 있다. 끝없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요헨의 운명에 대해 독자에게 값싼 동정을 요구하기보다 생각할 그 무언가를 던져주고 있는 것 같았다. 주인공이 요헨이고, 제목이 이지만, 주변 인물들이 요헨을 대하는 태도에 좀더 주..
1. 서평 학교에서 불을 지르는 등의 문제행동을 일삼던 제이크는 로드아일랜드의 모든 학교에서 퇴학을 당한다. 부모가 모두 감옥에 가고(집에서 대마초 재배), 외할아버지 댁에 맡겨진 제이크는 다시 입학한 노스캐롤라이나의 학교에서도 다시 쫓겨난다. 우연히 애플화이트 가족이 꾸려가는 ‘슬기터 창작학교’(우리나라의 대안학교에 해당)에 입학하게 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부모의 관심 밖에서 자란 제이크는 어려서부터 욕을 밥먹듯이 하고, 일탈 행동을 일삼지만, 각자 제멋대로인 것처럼 보이는 애플화이트 가족과 어울리며, 자연과 더불어 스스로 공부하는 법,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법, 그리고 결코 아름다울 것 같지 않았던 장래의 꿈을 자신 있게 키워 나간다. 제이크가 변해가는 과정이 어찌 보면 문제아를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