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말해 여학생 대상 미국판 성교육(성폭행 대처) 지침서이다. 이 글을 읽은 모든 여성 독자들은 남자의 존재에 대해 불쾌감 내지 혐오감까지 갖게 될 것은 분명하다. 이 책 속에 나오는 남자 인물들은 모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레슬리를 괴롭히는 제이슨은 물론이고, 다른 여성과 바람이 나 이혼한 아버지에, 여드름 투성이의 급우 어니 불더까지.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들의 혐오스런 행동(특히 제이슨의)에 역겨움까지 느끼기도 하고, 과연 이게 현실일까, 우리 아이들이 읽어도 되는 건가, 이건 성인도 흉내내지 못할 행동인데 등등의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결국 지금은 아이들에게 읽혀야겠다고 생각한다. 먼저 주인공 레슬리의 발견이다. 레슬리는 이른 바 ‘노는 아이’이다. 복장이나 말투,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