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반 무 많이"란 제목을 떠올리면서 ‘치킨’을 떠올렸는데 맞았다. 이 책은 한국전쟁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역사적 사건과 그때마다 민중을 살아가게 만든 음식을 소재로 당시 현실이 느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결론은 삶이 힘들더라도 먹고 힘 내자는 이야기!(이야기가 재미있어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다) 음식을 통해 우리나라 현대사를 생각해 보는 글이라 세대 공감을 위해서라도 중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모임 샘들과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말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다. 모임 샘들과 나이 차이가 5년 이상 있기는 했지만 광주와 순천 출신이 샘들과 강진 병영 시골의 내 경험이 달랐다. 이를테면 80년대 ‘떡볶이’가 나에게 대중적이지 않아서. 그렇지만 학창 시절을 이야기 나누며 서로의 차이를 이야기..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는 듣기가 불편하다. 식민지 상황에 좋은 일이 어찌 있을수 있겠나. 사는 것 자체만으로도 고달픈 기층민, 독립운동가들에게 고통의 무게가 더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그런데 무등도서관 문학실에서 책을 고르다, 명혜를 쓴 작가의 이름에 이끌려 이 책을 든 뒤로 손을 놓기가 어려웠다. 이야기속 인물들의 삶 속에서 지금도 공감되는 당대성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일제강점기의 모순들이 현재까지도 이어져 있다는 것, 아직도 친일부역을 미화하거나 감추려는 시도들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는 것, 무엇보다 사회적으로 반상의 차별이 돈으로 대체되어 신분제가 유지되고 있으며, 오히려 양극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질적으로, 정치적으로 더 나아지기는 했지만, 시민의식의 성장이라는 눈에서 볼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