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교류학습 인솔 교사로 상해에 있는 자매학교와 상해, 항주를 둘러보게 되었다. 여느 해보다 국어교사모임 일정이 촘촘하게 잡혀 있어 인솔 교사로 참가하기 어렵다고 교장선생님께 말씀드렸지만, 학생지도의 연장이고 마음을 써 주시는 걸 아는 까닭에 준비 없이 떠나기로 결정했다. 마음의 부담이 덜했던 건, 아이들 수도 많지 않고, 두 차례 비슷한 일정을 다녀온 적이 있고,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여행이라 일정이 여유 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여행 전날 짐을 챙기며, 상해임시정부 방문이 마지막 일정임을 떠올리고 아내가 얼마 전에 구입한 김별아의 "백범"을 챙겼다. 사실 지금까지도 "백범 일지"를 읽지 못했다. 부담없이 읽으려고 문고판을 사 두었는데, 게으름으로 지금까지 손대지 못하다 결국엔 서재에서 찾지도 못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