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이 책을 추천받아 읽었다며 나에게도 추천했다. 추천했던 선생님의 모임에서 작가초청 북콘서트도 준비했다고 해 책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제목을 보고 지난봄에 종영한 "나의 해방일지"를 떠올렸다. 초록색의 표지도 농촌 생활 이야기인가 싶은 느낌을 주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다시 표지를 들여다보니 집에 걸린 깃발과 아버지 자전거에 걸린 깃발이 빨간색이었다.) 책은 마을 샘들과 떠난 제주 여행에서 읽었다. 마침 폭설로 비행기가 연착돼 읽을 시간을 충분했다. 제주 여행 마지막 날 일정은 4·3 답사였는데 폭설로 4·3평화공원만 방문할 수 있었다. 제주 4·3 사건 이야기를 듣고 읽으며 당시 지리산과 백아산 일대 민중들의 삶도 비슷하지 않았을까, 이 책의 내용이 좀 더 사실적으로 들렸다. “아버..
올해 개장한 곳인데, 어머니와 산책하기 좋은 곳이라고 추천하신다.또 거기 그네를 학생들의 쉼터에도 꼭 설치하고 싶다는 말씀도 하시고, 어떤 그넨가 싶어 겸사겸사 주말 구례 산동으로 떠났다.집에서 국도를 타고 담양 무정과 곡성읍을 거쳐 고달면으로 들어섰다. 고달면에서 산동면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은 이동하는 차가 뜸해 고즈넉했다. 단풍이 진하게 내린 가로수를 눈에 담으며 고갯마루를 넘자 지리산의 단풍이 눈에 들어왔다. '고산로' 이 길에도 지난여름의 큰비로 무너진 도로를 복구하는 손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커브길을 돌아 갑작스럽게 공사장이 나타나 살짝 놀라기도 했지만 금방 조화로운 빛깔의 풍경에 눈길이 갔다. 산동 소재지를 지나자 '지리산 온천지구'가 나타났다. 이곳에 대한 추억을 나누다 휴양림 입구를 지나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