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화 학교' 이야기다. '무진 기행'을 연상시키고, '무진'이란 지명을 끌어들이며, 민주화 운동 29주기 기념식이 열린 작품의 배경은 두말할 것도 없이 광주다. 소설 속 일, 그러나 진실을 드러내기 위해 애쓰셨던 분들이 주위가 많이 계셨는데도 사실을 잘 알지 못했다. 이 책을 통해 띄엄띄엄 알고 있던 일들의 전후 사정을 알게 되었으며, 아귀가 맞기 시작했다. 바쁘다는 이유로 힘을 더해야할 때 그렇지 못한 것이 상황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가장 큰 오류다. 너무나 사실 관계가 뻔한 사실을 모티프로 했지만, 도가니는 인화 학교 사건에서만 끝나지 않는다. 사건이 진실에 한 걸음도 다가가지 못하는 광란의 도가니를 이야기 하고 있다. 진실을 뜨겁게 달구기 위한 도가니는 외형으로 감춰진 사건의 본질을 뜨거운 ..
동창회에서 마신 술이 깰 즈음, 카페를 찾아 가입하고, 카페지기에게 문자를 보내 등업해 달라고 요청한 끝에 친구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었단다. 몇 년동안 궁금했던 친구의 소식도 듣고, 한때 누구보다 가깝다고 생각했던 친구의 이야기도 듣고, 따뜻한 친구들의 격려도 들으면서, 다들 살아온 시간만큼 내공이 배어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늦바람이 무섭지? 가입인사 쓴 지 몇 시간 되지도 않았는데... 어제 읽었던 글을 같이 읽고 싶어 계속 서설을 이어가 볼까 해. 집 근처로 학교를 옮기면서 뜻하지 않게 학생부장을 맡게 되었어. 아무도 원하지 않는, 그래서 전입교사의 몫으로 남겨진 학생부장을, 학교도 사회이니 텃세는 있기 마련이지. 프리허그 정신으로 아이들을 맞이하겠다는 다짐은, 아이들의 머리와 옷, 장신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