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하는 날 친목회 성격의 행사를 준비하며 동료들과 이야기 나누다 보니 키워드는 '장어', '산책' 이 두 단어로 정리되었다. 고창의 장어식당들을 검색하다 몇 해 전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주한미군 데이비드 가족이 방문했던 거북선 풍천장어식당이 눈에 띄었다. 겸사겸사 가족들과 먼저 찾았다. 비록 썰물 때라 너른 갯벌밖에 볼 수 없었지만 탁 트인 풍경에 음식도 맛있었다. 게다가 김연자의 "아모르파트"를 배경으로 천장(거북선 등)이 열리는 이벤트까지, 재미있었다. 주위에 구시포 해수욕장이 있으니, 해송림을 산책해도 되지 않을까. 그런데 밥 먹고 산책하려고 보니 구시포 해송림은 규모가 작았고, 그나마도 캠핑장으로 사용되고 있어 걷기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그렇게 머뭇거리는 사이 머리만 더 무거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