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사라지는 세상_출산율 제로 시대를 바라보는 7가지 새로운 시선

 

2월 국어교사모임 수업디자인 연수에서 소개받은 책이다.
'출산율 급감'에 대한 7가지 시각을 다룬 책으로, 동일한 화제에 대한 다양한 관점에 연결시켜 수업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 같아 읽게 되었다. 다 읽고 나니 수업 자료로는 좀 힘들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산율 급감'에 대한 7가지 시각은 '인구학, 진화학, 동물학, 행복심리학, 임상심리학, 빅데이터, 역사학'을 토대로 한 해석들이다. 읽고 나니 결론은 결국 출산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 솔직히 허무했지만, 출산율이 낮아지는 것을 단순히 젊은층의 결혼과 출산 기피라는 쪽으로 몰아붙이는 편협한 생각으로부터 벗어날 수는 있게 해준 것 같다.

이 책에서 인상깊은 구절을 두 곳 정도 옮겨 보자면,

(107) (임상심리학적 관점) 부모의 불완전함은 아이에게 좋은 시험대를 제공해 줄 것입니다. 즉 좋은 주 양육자는 '그럭저럭 괜찮은 엄마'면 됩니다. 정작 필요할 때에는 없어서 화가 나기도 하지만 문득 돌아보면 그 자리에 있어주는 사람 말이죠. 그래서 소아정신건강 분야의 권위자인 아주대 병원 조선미 교수는 '살아만 있으면 좋은 엄마'라고 종종 말합니다. 그러니 너무 많은 책임감과 완벽주의적 기대를 가지고 출산과 비출산을 결정하지는 말아주세요.

 

이 구절에 공감했던 이유는, 나 스스로에 대한 반성이기도 하다. 그동안 주입되어 왔던 모성에 대한 강박이나 좋은 엄마 컴플렉스로 인해 나뿐만 아니라 많은 여성들이 아이 갖기를 주저했던 것은 아닌지?

(139) (빅데이터 관점) 저출산의 책임과 해결책을 해당 세대에게만 미룰 것이 아닙니다. 대신 이제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가 아니라 한 명 한 명의 엄마와 아빠를 위해서 '시스템을 갖춘 배려'를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그 배려 속에서 각자는 소중한 아이를 낳는 일이 '현명한 선택'이 되도록 다시 적응할 겁니다.

 

✎ 좀 이상적인 이야기 같지만,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이 고통과 외면의 대상이 되지 않으려면 촘촘하고 사려깊은 사회적 지원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이 아이 한 명 더 낳았다고 돈만 지원하면 안 된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이 축복받은 과정이라는 것을 사회 모두가 인식하고 개인의 일이 아닌 사회와 국가의 일임을 인식시켜야 한다.

문제는 이렇게 다양한 원인과 해석, 해결책을 제시하는데도 불구하고 더 낮아지는 출산율을 도대체 어쩌란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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