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척(최서경)
- 상황별 청소년 소설 추천/가족과 갈등할 때
- 2014. 2. 14.
책을 먼저 읽은 아내가 “지금까지 너무 많이 아는 척 했다”며 책을 건넸다.
책 날개의 94년생, 대학 재학 중인 작가의 프로필이 눈에 띤다.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많이 했으면 한다는 이야기처럼 고3 세 명의 입장에서 어른들, 특히 교사와 부모의 ‘아는 척’에 대해 비판하고 나름 복수도 한다. 리얼하게 말과 이미지로.
기실 어른들이 꼰대가 된 것은 자신의 경험 때문일 것이다. 그 경험이 자식의 문제에서는 더 독한 꼰대가 돼 가고 있다. 부모들이야 자식 한둘밖에 키우지 않으니 그럴 가능성이 더 많다고 해도, 매년 새로운 아이들과 관계 형성을 하는 교사가 더 독한 꼰대가 돼 간다는 것은 반성할 부분이다. 역시 부모와 같은 이유로 교사 역시 자신의 경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아이들은 무서우리만치 어른들을 잘 간판하고 있다. 그래서 매번 새로 깨닫고 반성하려 노력해 본다. 책의 마지막 부분인 다음 구절이 인상적이다.
(149) 사람들은 자기가 생각하는 만큼만 생각하고 어른들은 항상 우리를 과소평가한다. 재미있는 점은, 어른들은 늘 아이들의 문제가 별것 아니라고 믿는다는 것이다.
“그게 아니면 도대체 뭐야. 갑자기 이러는 이유가 뭐야!”
윤리 시간에 한 사람은 하나의 우주라고 배웠다. 어느 인간도 방대한 우주를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사람들은 티끌만 보고 우주를 이해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피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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