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철학 교과서 나(고규홍, 김경집, 김봉규)

 

책을 훑어보면서 철학 책이라는 느낌보다는, 중고등학생들에게 주제별로 권장도서를 소개하는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막상 책을 읽어보니 소주제별로 책, 영화, 명언, 사상의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제시하여 철학적 사색을 제시하는 글로 구성되어있다. 그리고 소주제의 마지막에 ‘참고 도서’라는 이름으로 관련 책들을 소개하고 있었다. 인문학을 가르치고 있으면서 제목만 알고 있거나 처음 들어보는 책이 많아 부끄러워하며 인상깊은 구절과 추천 도서를 정리해 시간 나는대로 엮어 읽기를 해 볼 생각인다.

1장. 나(정체성, 시간, 자유, 행복, 죽음)

1. [정체성] 나는 누구인가?

(26) 인간은 혼자서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인간은 사람人 사이間의 존재, 다시 말해 ‘관계의 존재’입니다. 정체성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 안에서만, 사람과 사람의 관계 안에서만 정체성은 존재합니다. 삶은 관계의 연속이며, 정체성은 모든 관계의 문을 여는 출발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사회 안에서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늘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 이른바 사회화를 통해 인간은 성장한다. 사회화는 언어를 통해 이루어지는데 언어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인간은 자신의 욕망을 적절히 통제하면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야 한다.

-카프카 단편집, 프란츠 카프카 지음, 지식을만드는지식

-투명인간, 허버트 조지 웰스 지음, 열린책들

 

2. [시간] 노인과 청년 중에 누가 더 늙었을까?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피에르 

-상대성이론이란 무엇인가, 프랑수아 바누치

-타임머신, 하버트 조지 웰스

 

3. [자유] 인간은 자유로운가?

(60) 끝없는 자유를 추구하지만, 동시에 자유로부터 도피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모순과 한계를 지녔다.

✎ 인간은 중세 노예에서 벗어나 독립과 합리성 같은 자유를 얻어냈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무기력과 고독감에 동시에 빠졌다. 따라서 진정한 자유는 소극적 자유(~로부터의 자유)에서 벗어나 사회 안에서 참된 자아를 실현하는 적극적 자유(~에 대한 자유)를 얻어내야 한다고 말한다.

-자유론,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로부터의 도피, 에리히 프롬 

 

4. [행복] 행복이란 무엇일까?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니코마코스 윤리학, 아리스토텔레스

 

5. [죽음] 사람이 죽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92) 사실 우리는 날마다 죽습니다. 어제의 나는 오늘 없고, 오늘의 나는 내일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제의 내가 사라지고 오늘의 내가 새롭게 티어나는 것, 그게 바로 부활이겠지요. 어제의 끝과 오늘의 시작, 삶과 죽음은 이렇게 맞닿아 있습니다.

-햄릿, 윌리엄 셰익스피어

-인생 수업,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위지안

 


2장. 우리(윤리, 정의, 남녀, 동물, 폭력)

6. [윤리] 살인을 저지른 아들을 숨겨 줘도 될까?

(99) 도덕이란 거창한 게 아니라 이웃과 더불어 살기 위해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약속을 말합니다. 윤리란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덕를 말하지요. 두 단어 모두 ‘습관’ 또는 ‘삶의 방식’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나는 왜 도덕적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의 답을 얻으려면, “나는 어떤 삶을 원하는가? 또는 원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보면 됩니다.

✎ 인간은 사회 속에서 살고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므로 도덕이 필요하다. 이 장은 목적론적 윤리와 의무론적 윤리 사이의 사상적 변화를 설명하고 있다.


7. [정의] 왕따당하는 친구를 모른 척해도 될까?

(124) 사회는 어느 누구 혼자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닙니다. 여럿이 함께 고민하며 만들어 가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어떤 사회를 한 사람이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이끌어 가는 것은 불의인 동시에 폭력입니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행복할 수 있도록 서로 돕는 것, 그것이 바로 정의의 바탕입니다.

✎ 정의는 모든 사람이 행복해 지기 위한 것이다. 공리주의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주장했고, 이때 다수의 횡포를 막기 위해 최소 수혜자 우선 분배의 법칙을 제시했다.-공리주의, 존 스튜어트 밀


8. [남녀] 남자와 여자, 만날 수 없는 평행선인가?-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존 그레이-여성 철학자, 마리트 룰만 외


9. [동물] 우리는 동물을 보호해야 하는가?

(162) 중요한 것은 인간의 선택이 동물의 운명만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도 변화시킨다는 점입니다. 간디는 “어떤 국민의 사람됨과 위대함은 그들이 동물을 어떻게 대하는가를 통해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간의 선택은 부메랑이 됩니다. 동물을 가치론적 존재로 인정하면 인간 역시 인격적 존재로 머무르는 반면, 동물을 야생의 존재로만 보면 인간 역시 자연 상태로 회귀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 장 자크 루소


10. [폭력] 폭력은 본능인가?

(167) 모든 폭력은 그 자체로 예외 없이 비윤리적입니다. 인간을 사물화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타인에게 폭력을 가할 때 그 폭력은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서 발생합니다. 상대가 원치 않는 것을 강제로 행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피해자는 순간적으로 노예처럼 자율성을 상실합니다. 노예는 사고팔 수 있는 상품, 즉 사람이 아닌 사물입니다. 폭력은 이처럼 인간을 상품이나 기계처럼 사물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폭력이 도덕적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178) 현대 사회에 존재하는 많은 기호들, 특히 광고 같은 것들은 사실이 아닌 허구를 전달합니다. 그리고 그 허구에 소비자를 현혹시켜 자기도 모르게, 즉 자율성이 상실된 채 물건을 구입하도록 유도합니다.현대 사회의 폭력 가운데 우리가 심각하게 주목해야 할 것은 오히려 폭력의 피해자들이 폭력의 가해자나 자신에게 가해지는 폭력 자체에 열광하고 있다는 사릴입니다.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제공되는 정보와 오락거들을 흥미 위주로, 재미 위주로, 그리고 충동적으로, 결국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자율성을 상실한 인간은 노예, 또는 사물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에게 가해지는 폭력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자율적 주체로 살아갈 수 있을 때 우리는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지킬 수 있습니다.

✎ 물론 정당화된 폭력도 있다. ‘스포츠, 정당방위, 법’은 ‘합의’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그 자체로는 비윤리적이지만 정당화가 된다. 따라서 정리하면 자율성을 상실하게 만드는 것 모두가 폭력이다. 자신에게 가해지는 폭력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자율적 존재로 살아야 한다.-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클레이본 카슨

3장 세계(과학, 예술, 미디어, 역사, 정보화)

 

11. [과학] 인간과 과학

(195) 지난 100년 동안 과학기술은 오로지 인간 사회의 번영과 성장만을 추구하며 발전해 왔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삶을 이롭게 했던 초기와 달리 과학기술은 점차 삶을 위협하고 파괴하는 쪽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과학과 인간, 자연의 평화로운 공존이 요구되는 시기입니다. 우리는 사회 생태주의든 심층 생태주의든, 혹은 그동안의 모든 이론을 넘어서는 새로운 생각에 의해서든 하루 빨리 우리의 자연과 환경을 회복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자연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삶을 풍요롭고 평화롭게 이어가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체르노빌 후쿠시마 한국, 강은주-게놈, 매트 리들리


12. [예술] 무엇이 예술인가?-마르셀 뒤샹, 베르나르 마르카데


13. [미디어] 트위터와 페이스북, 그다음은?-마크 주커버그, 마샤 아이든 루스티드


14. [역사] 누가 역사를 만드는가?

(235) 지금 생긴 병을 진찰하면서 왜 옛날의 병을 묻는 걸까요? 현재의 병을 얻게 된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과거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지요. 사회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 나타나는 갖가지 문제점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문제, 즉 역사를 알아야 합니다.
(244) 우리가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역사는 끊임없이 진보와 퇴보의 과정을 거듭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진보라는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임을 바로 알기 위해, 역사 공부는 꼭 필요합니다.

-역사란 무엇인가, 에드워드 카-몽실 언니, 권정생


15. [정보화] 정보화 사회,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제3의 물결, 앨빈 토플러-소유의 종말, 제러미 리프킨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철학 교과서, 나
국내도서
저자 : 고규홍,김경집,김봉규
출판 : 꿈결 201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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