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도끼다(박웅현)

 

제목부터 마음에 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시사in'이나 '한겨레21'에 선전됐을 때부터 언젠가는 꼭 읽어야지 마음 먹었는데, 올해 읽게 되었다. 어쩌면 내가 고전 모임을 했기 때문에 더욱 몰입해서 읽었는지 모르겠다.

"책은 도끼다"는 "예언자"에 나오는 구절이란다.
책읽기가 읽기 전과 읽기 후의 삶으로 나뉘지 않으면 그런 책읽기가 무슨 책읽기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구절이다. 다독이 아닌 정독, 탐독을 권유하는 구절이기도 하다. 마음에 뭔가를 일으키는 구절마다 밑줄 긋는 작가가 떠오르기도 했다.

주로 나는 다독파였다. 지금도 그렇다. 이 독서마라톤도 정독과는 거리가 멀다. 다독을 권유하는 시스템이기에. 그러하기에 이 책은 나에게 큰 파문을 일으켰다. 광고인이라는 직업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인과 같은 촉수와 감각을 지녀야만 그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에 책을 보는 관점이나 태도가 매우 섬세했다. 그리고 그것을 설명해 주는 작가의 태도도 매우 겸손하면서 알기 쉽고, 핵심을 지적하고 있었다.

그를 통해 새롭게 읽고 싶은 목록들이 생겼다. 작가는 나라는 독자에게만큼은 목표를 이뤘다고 해야겠다. 방학 중에 "안나 카레리나", "그리스인 조르바", 김훈의 작품들, 손철주와 오주석, "순간의 꽃" 등을 읽어봐야겠다.

실존과 행복을 고민하며, 오늘에 감사하며, 책읽기가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매일 감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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