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휘국 교육감 당선자와 만남 정리

*2010년 10월 13일 6시부터 8시 30분까지, 북구 문화의 집에서


*국공립동부지회에서 주관한 장휘국 교육감 당선자와 만남의 자리를 정리했습니다. 요새 여러 활동이 겹쳐 시간과 힘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해, 여러 선생님들께 충분히 안내를 하지 못했습니다. 사후약방문이지만, 만남의 자리 분위기라도 알려드릴 겸해서 어제 이야기를 스케치해 보았습니다.


어제 자리에는 60여 분의 선생님이 참석했습니다. 분회별로 4~5분씩, 지산중과 문화중은 교장 선생님이, 무등중과 문화중은 교감 선생님이 오시기도 했습니다. 좌석을 100개 준비해 절반이 비었는데요, 우리 교사들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행사는 교사노래패 “점심시간”의 공연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남 선생님 두 분과 정성화 선생님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무대와 자리가 가까워 노랫말이 가슴을 울리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장휘국 당선자는 노래를 들으며 초심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기까지, 그리고 광주시민이 장휘국 선생님을 교육감으로 선택한 이유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교육에 대한 시민들의 희망을 우리 선생님들은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저는 장휘국 당선자의 말씀 중에,
“여럿이 꾸는 꿈은 이루어진다.”
“언제 어디서든지 내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하면 좋은 결과를 얻는다.”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아이들과 다정하게 이야기하며 보람을 느끼는 학교, 사회의 올바른 가치관과 사랑 평화가 학교와 교육청에서 꽃피워야한다.”는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참석한 선생님들의 이야기는 7시부터 1시간 30분정도 진행되었습니다. 개인 의견 말하려는 분, 분회의 의견을 대표로 말씀하려는 선생님이 많았습니다. 대체로 궁금한 내용이 비슷하다 느꼈습니다. 질문과 답변의 상황과 맥락은 생략하고 간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문화중 교장 선생님은, 문화중을 예로 들며, 노후화된 학교 건물과 시설이 많은 데도 오래 되지 않은 곳, 지원 받는 곳만 지원 받는 문제를 지적하였습니다. 당선자는 “건물 시설 이력제”를 실시하여 학교 건물의 도면에 각종 시설들이 언제 설치되었는지 정리하여 외압은 막으면서 시설 보수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지산중 교장 선생님은, 학생 교육만으로도 버거운 상황에서, 각종 학부모 교육이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셨고요, 당선자는 꼭 해야할 것만 최소화하겠다고 했습니다.

*여러 선생님이 잡무 경감 방안에 대한 질문을 하였습니다.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혁신학교에 대한 기대가 많으나 혁신학교 지정에는 한계가 있고, ‘학교 개혁’이란 내용로 준비하고 있다. 혁신학교는 제도적으로 잡무 경감을 지원하며, 일반학교는 교육청에서 1차 공문을 줄이며, 80개 학교에 배정된 공문보조를 늘리고, 전자문서를 출력해 업무분장에 따라 나누고 철하는 등의 방식을 개선하고, 교감 중심의 업무전담팀을 구성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국회위원 감사자료 등은 중복된 것이 많으므로 데이터베이스화해서 교육청에서 바로 보고하는 방법, 학생을 동원하는 각종 대회는 희망자 참석 방식으로 바꾸겠다고 했습니다.


*배주영 선생님은, 언론 보도를 인용하여 광주의 경우 무상급식이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고요,
-당선자는 취임 전이라 시청과 협의가 안 되고 있으며, 현 교육감도 전혀 신경쓰지 않는 상황이라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비공식적 만남을 통해 확인해 본 결과 시청은 2011(초3까지), 2012(초6까지), 2013(중까지) 실시 계획이나 당선자는 2010(초6까지), 2011(중까지)년까지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게 공약이며, 일단 내년까지 초등학교 전면 실시는 가능하리라 본다고 했습니다.


*또 여러 선생님이 현재 잡무로 학생들과 다정하게 이야기하기 어려운 구조이며, 학생들이 선생님을 함부로 대하는 상황에서 인권조례 시기상조 아닌가하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당선자는 그제 생활지도연구회(학생부장 모임)의 지적사항을 이야기하신 후에,
-학생 인권은 지켜져야 할 일이며 이를 통해 사회의 인권 감수성을 높여야 한다고 본다. 따라서 인권 존중의 분위기가 사회적(교사,학생,학부모)으로 협의해야하며, 학생의 문제(교사의 정당한)에 대한 지도에 대한 사회적 협의 역시 필요하다. 일단 학교 안에서 논의하고 협의하며, 설득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였습니다.
-업무 경감으로 남는 시간과 열정을 교과 뿐만 아니라 생활지도에 대한 협의로 써야한다는 참석한 선생님의 지적도 있었습니다.


*행정실과 업무가 충돌된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질문은, 행정실 업무는 실질적으로 경감되었다고 본다. 인원은 그대로 이지만 NEIS, 에듀파인 등으로 교사에게 넘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사의 업무가 더 늘었다.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 외에 다른 일들은 행정실에서 처리하는 게 맞다는 지적이었고요, 당선자는 이 부분은 공무원노조와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며,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했습니다.


*교원능력개발평가는 교원평가이고 관련 업무도 많은데, 계속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당선자는 현 교육감이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하지만, 시도교육감 회의에서도 현행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교장 초빙제, 교장 전입 동의제(학교장 내신제? 적절한 용어를 잘 몰라서) 등으로 학교 옮기기가 쉽지 않다. 쓸모 있는 사람만 데려가려는 풍토는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당선자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이 외에 2009개정 교육과정의 집중이수제가 가능한 것인지 등 몇 가지 이야기가 더 있었습니다. 당선자는 한 사람의 의견은 참고할 것이며, 두 사람 이상의 의견은 수용하여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했습니다. 권한 내에 있는 일은 처리하며, 권한 밖의 일은 그런 의견을 관련 기관에 전달하겠다고 했습니다.


저 역시 건의 드리고 싶은 내용이 있었습니다. 교육 환경이 빠르게 바뀌면서, 교육과정의 교수학습 방법, 평가 방법 따위가 바뀌고, 교육 내용에 새로운 내용이 추가가 되고 있는데, 왜 교육청 연수는 프로그램에 변화를 주지 않아 교사가 돈을 들여 다른 지역으로 연수 받으러 떠나야 하는지. 말씀 드릴까 하다 따로 말씀드릴 기회가 있겠다 싶어 마음에 담아 놓았습니다.

저 같이 교육경력도 일천하고 평교사가 직접 교육감 당선자와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세상의 변화를 확실히 느낍니다. 그래서 11월 7일, 또 그 이후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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