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인수 준비위의 혁신학교 '공동 연수'를 다녀와서

*글을 쓰면서 '워크샵'인지, '워크숍'인지 헷갈려 사전을 찾아보았더니, '워크샵'은 연구 집회라며, '공동 연수'로 순화해서 쓰라는 안내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혁신학교 공동 연수'로 수정해서 소감을 적어볼까 합니다.

어제, 이선희, 윤정원 선생님과 함께, <혁신학교 운영 사례 나누기-경기 호평중 사례>를 듣고 왔습니다.
아직 혁신학교의 상을 그리지 못해, 사례 발표라는 점이 크게 끌렸습니다. 2시간의 강의, 질의 응답이 끝난 후 느낌은, 연수 참석자들의 생각과 마음가짐이, 우리 학교에서 열렸던 혁신학교 연수와 참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여러 선생님들께 연수를 소개한 상황이라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 연수 내용을 정리하며 들었습니다.

음.. 장곡중 사례는 혁신학교를 통해 수업의 변화, 학생과 교사가 즐겁게 생활하게 되었다는 희망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이우학교 사례는 배움의 공동체를 통한 수업의 혁신이 상당히 어려운 과정이지만 이것이 공교육의 대안이라는 다소 부담스러운 내용이었다고 생각하고요.
어제 호평중학교 이야기는, 뜻있는 선생님들이 교장 선생님을 설득하여 작년 9월 혁신학교 지정을 받은 뒤,
수업 개선, 교실 개선, 시설 개선, 행정적 개선, 학부모 교육, 교사 연수 등 혁신학교의 전반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지정된 후, 연수를 통해 변화하는 학교의 모습이 잘 드러나 있었습니다.

강사 선생님은 혁신학교를 통한 공교육 살리기의 중점은 학교 시스템의 민주화로 보고 계신 것 같았습니다.
교사와 관리자, 교육청간, 교사와 학생간, 학생과 학부모 간, 일방 통행이 가장 큰 문제이며, 혁신학교 운영을 통해 그런 부분을 해결해 나가야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하셨습니다.

아무래도 혁신학교의 상이 잘 그려지지 않아 혁신학교를 통해 우리가 바꾸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공교육 정상화(내실화)의 모델이 혁신학교이고, 우린 지금까지 연수를 통해 수업을 통한 변화를 주려 했었죠,
그리고 교사가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업무를 줄이고, 보조교사를 늘리고, 수업을 연구하고, 학생수를 줄이고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학생의 학습을 방해하는 요인을 줄이기 위한 돌봄의 개념까지는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통하는 것도 같습니다.
어렵게 구성한 혁신학교 추진을 위한 '준비위원회'는 이 부분부터 고민해 나가야할 것 같습니다.

어제 공동 연수에서는 두 가지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점들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먼저, 저는 혁신학교를 좀 가볍게 보고 있었다는 반성을 했습니다. 수업 혁신을 통한 혁신학교를 생각하며, 학급당 학생 수만 줄여도 성과가 충분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학생 수를 줄여 일제식 수업을 했더니 효과가 좋았다며, 혁신학교 필요 없고 교육감 당선자에게 학급당 학생수나 줄여달라는, 그러면서 광주 수능 1위의 결과가 사립학교라는 사립 교장 선생님의 발언은 정말 뜨악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진남중 선생님들이 여러분 오셔서 공동 연수에 참석했습니다. 한 8분?
진남중 선생님들의 열정이 뜨겁습니다. 우리 지부에서 공모하는 혁신학교 소모임에 응모도 했고, 또 비공식적으로 혁신학교에 응모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솔직히 우리학교 말곤 없다는 나태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우리도 좀더 치열하게 고민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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