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고기(조창인)
- 상황별 청소년 소설 추천/가족과 갈등할 때
- 2004. 3. 25.
1. 눈물 쏙 빼는 이야기
이젠 나이가 들어서인지 눈물샘을 살짝만 자극해도 눈물이 나온다.
이 책을 읽는 이틀 동안, 눈물을 쥐어짜며 자식을 위해 꿈과 양심, 건강 등 모든 것을 포기하는 아버지와 병마에 시달려, 이만하면 죽어도 되지 않느냐는 아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부자의 아픔은, 결혼과 사랑에 대해 다분히 낭만적인 엄마를 보며 더 비극적이다.
일찍 돌아가시기도 하고 여러 가지 사정으로 부자지간의 정을 돈독히 하지 못했던 아버지의 마음을 떠올리며 나를 성찰하는 시간도 되었고.
아마 많은 사람들이 눈물 젖은 이 책 ‘가시고기’를 읽으며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으리라 생각된다. 부모님을 생각하고, 특히 IMF를 겪은 사람들이라면 경제적 붕괴로 회사나 가정에서 고개숙인 우리 아버지의 모습들을 생각하며 새삼 이땅 아버지들의 표현방식에 대해 공감하는.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좀 부족하지 않은가? 그래서 우리가 이 책을 선정할 때에도 아이들이 비교적 많이 읽고 있는 이 책을 계기로 작품에 대한 비판적인 이해와 내면화를 계획하려고 했던 것이고. 그렇다면 하나씩 질문을 해 보자.
2. 눈물 속에 묻혀 버린 것.
그러면 가시고기에서 아이들과 어떤 의문을 제기하고 어떤 고민을 할 수 있을까?
먼저는 작품의 이야기가 우리의 삶과 동떨어져 있다는 점을 지적해야겠다.
일단 충분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어야 우리 생활을 객관적으로 지켜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후에야 작품과 현실의 차이를 인정한 상태에서 우리 삶의 시사점을 제시할 수 있다.
‘가시고기’는 시점과 동물적인 내용이 작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 글은 두 가지 시점을 사용하고 있는데 아들 다움이의 시점과 아버지를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전지적 작가의 시점이 사용되고 있다. 너무나 자세히 생각과 심리를 표현해 주기 때문에 우리는 작품에 몰입할 수밖에 없다. 현실에 대한 회자없이 우리는 눈물속에 초인적인 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또 자식을 낳은 뒤 곧장 떠나버리는 암컷을 대신하여 수컷이 자식을 기른다는 ‘가시고기’에 벗어나지 않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다분히 동물적―본능적이서 부담없이 받아들 일 수 있다―이어서 책을 덮고 난 다음 책 내용에 대한 질문을 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런 걸 바탕에 두고 작품을 살펴보면,
‘가시고기’는 전반적으로 특수한 내용이다. 가시고기에 등장하는 많은 내용들은 실제로 보기 힘들다. 갑작스럽게 골수를 구하게 된다든가, 아버지마저 간암에 걸려 죽게된다는 것, 자식에 대한 엄청난 간호 등은 적어도 현실적으로 나타나기 쉽지 않다다움이의 아버지가 어린시절 부모를 여의였기에 그럴 수 있다는 점은 인정되지만..론 다움이의 아버지가 어린시절 부모를 여의었기에 그럴 수 있다는 점은 인정되지만..
1. 부모와 자식 사이의 관계
2. 결혼과 양육 사이의 관계
3. 사회 보장과 개인의 책임 사이의 관계
4. 자식에게 죽자고 말 한 아버지와 자식을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는 아버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2002년 4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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