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고아(모리 에토)


"우리는 모두 우주의 고아이기 때문에, 따로따로 태어나서 따로따로 죽어 가는 우주의 고아이기 때문에, 자신의 힘으로 반짝반짝 빛나지 않으면 우주의 어둠 속으로 삼켜져 사라져 버린대... 하지만 말야. 하지만 혼자서 헤쳐 나가야 하기 때문에, 가끔은 손을 잡을 수 있는 친구들을 더 열심히 찾으라고 하셨어."

학교에서 따돌림당하고 자살 미수로 오해받고 있는 키오스크의 나직한 읊조림이다.

제목이 왜 ‘우주의 고아’인지를 알게 해 주는 대목이다.

이 책에는 네 친구들이 등장한다. 부모님이 맞벌이여서 언제나 외로운 남매 요코와 린, 그리고 친구가 된 소극적인 아야코와 왕따 키오스크. 이 네 친구들을 통해, 친구들과 의사소통하는 법, 그리고 공부 외에 소중한 것이 있음을 깨닫게 해 준다. 이 네 친구들이 갈등을 겪고 서로의 아픔을 해결해 가는 방식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끌어가며 가슴 따뜻한 결론에 이르게 한다. 특히 자신을 변화시키고, 숨통을 트이는 그 무엇인가가 우리 아이들처럼 컴퓨터 게임이나 텔레비전이 아닌 ‘모험’(지붕오르기)이라는 점이 돋보였다.

친구 문제로 고민하는 아이들, 왕따를 당해 본 경험이 있는 아이들, 그리고 형제, 자매 간에 다툼이 끊이지 않은 아이들에게 추천하기에 좋은 책이다. 흥미와 추천에 별 넷 반을 준 것은, 이 책이 일본 아이들을 담은 것이고 또 제목이 그다지 흥미롭지 못해서이다. 특히 제목은 어느 정도 짐작이 되긴 했지만, 이 책의 마지막에서야 그 뜻을 알게 돼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 전까지 매우 촌스러운 제목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과연 아이들이 이 제목을 보고 읽고 싶어할까요?)
그리고 마지막 옮긴이의 말 전체가 가슴에 와 닿는다. 작품을 읽지 않더라도 꼭 읽어보길 권한다.


우주의 고아
국내도서
저자 : 모리 에토(Eto Mori) / 고향옥(Go Hyang-Ok)역
출판 : 생각과느낌 200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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