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전국국어교사모임 겨울연수를 다녀와서

3박 4일 대구카톨릭대학교에서 열린 전국국어교사모임 겨울연수에 다녀왔다. 여러 가지 사정이 있어 갈 수 없었는데, 나라말향기 발표와 관련하여 문제를 제기한 상태라 3박4일 일정 모두를 참석하게 됐다. 결론은 가기를 참 잘했다는 것이다.
이번 연수는 교육과정에 대한 문제제기를 통해 교사의 전문성을 신장하고, 연구 소모임들의 연구내용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형식적인 문장에서 벗어나 내 개인적인 느낌만을 적어본다면 다음과 같다.

'교육과정'은 교사 교육과정에 초점을 맞춘듯 싶다. 경북대 김민남 교수는 '밀실'과 같은 교실(교육)의 특성상 어떤 교육정책도 성공할 수 없으므로 결국 교육과정은 '교사교육과정'을 의미하고, 공교육의 신뢰도 결국 '교사'에게 달린 것이므로 '교육이력철'이라는 개념을 제안하며 교사 스스로 교육과정과 그에 따른 평가권을 행사하기 위해서 자신의 교육내용을 기록하고 평가하는 '교육이력철'을 쓰고 그것을 공개해 교사의 전문성과 신뢰성을 확보해 결국 공교육을 정상화하자는 이야기를 했다.

신라대 최인자 교수는 지금까지의 현장교육 연구가 외국의 이론을 적용하여 검증하는 식이었다고 비판하고 교사의 경험을 의미있게 정리하여 체계를 세우는 것이 전문성이라고 주장했다. 쉽게 말하면 학원 강사와 교사가 다른 점은 교과에 관한 학문적 지식이 아니라, 학생의 상황, 발달에 맞는 교육적 지식이라는 것이다. 교과서에서 제시한 글만을 가르칠 것이 아니라 남녀의 차이, 지역의 차이 등을 고려하여 가장 적절한 교육과정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교사의 전문성이라는 것이다.

솔직히 많은 공감을 주었던 내용이다. 물론 교육부에서 하려는 "교사별 평가"는 다분히 이데올로기적인 측면이 강하지만 "교육이력철"과 관련한 김민남 교수의 의견을 충분히 실천해볼만한 이야기다. 최인자 교수는 김민남 교수가 거시적인 시각으로 제안했던 내용을 국어과에 맞게 미시적으로 구체화 놓은 것으로 이해한다.
결국 우리 상황분과의 연구 방법도 선행한 연구 결과들을 검토해볼 이유를 만들어 주었다.
수업사례를 알려주는 연수가 아니라 올해 활동에 대해 고민할 거리를 많이 만들어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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