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바이러스' 이 만화에서 실체를 가지고 있는 이 말은 많은 사람들이 크고 작게 가지고 있는 외모 컴플렉스를 질병화하여 치료 대상으로 정리한 말이다. 바이러스가 전염병의 원인이라는 점에서 보면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의 심각성을 풍자한 말인 것 같고. 외모 바이러스의 주 대상은 못난 외모를 가진 사람들이다. 그들이 용기 내어 고백하거나 조금이라도 상황을 바꾸고자 변화의 몸짓을 내비쳤을 때, 우려했던 반응을 감당할 수 없을 때 외모 바이러스는 활동하고야 만다. 그리고 이 바이러스는 잘난 외모를 가진 사람들에게도 역풍을 일으켜 결국 대부분의 사람을 아프게 한다. 이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방법은 마치 수술하듯 큰 가위로 고통에 빠져있는 환자의 가슴을 찌른 뒤, 자극적인 말로 피해자 자신의 내적인 아름다움이나 장..
"제게 있어서 진짜 삶은, 지금이에요. 지금이 슬프면, 전 슬픈 거에요." "네 얘긴 모두 지극히 옳아. 네 생각을 그렇게 뚜렷이 나타낼 수 있다는 것도 고무적이구나..... 너도 미래가 있다는 데 동의를 한 이상은, 현재의 네 문제들이 아무리 현실이라 하더라도, 미래를 망치도록 놔 두진 말아야 한다는 거지." 처음엔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교훈적인 청소년 소설인 줄 알았다. 하지만 진실로 아름답고, 행복한 우리 아이들의, 나의 성장 이야기였다. 키가 작고, 통통한(?) 편인 내가 나름대로 지금까지 적응하여 살아온 이유를 이 책을 읽고서야 어렴풋이 알겠다. 타고난 건 바꿀 수 없으니, 다른 면에서 내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고자 했던 것이다. 아님 무던한 성격때문이거나.. ^^ 벵자맹의 음식에 대한 열정과 ..
“얼굴에 화상을 입었다. 그리고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는 감옥에, 어머니는 새아버지와 결혼해 산다. 그리고 감수성이 풍부한 14살 소녀이다.” 이런 조건을 갖춘 아이들이 우리 반에 배정됐다고 하자. 참으로 곤란한 상황이다.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힘에 부친다. 그런 아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불편할 것이다. 하지만 책에서는 이런 불가능한 상황에 조심스럽게 대안을 제시한다. 마리나의 내면에 담긴 열정과 의지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내도록 친구들과 선생님은 노력한다. 가공의 희망이지만 여기서 소박하지만 간단한 해결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인간적인 관심과 배려, 그리고 소통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만이 정답일 것이다. ① 외모로 인해 힘들어 하는 아이들(신체적인 콤플렉스로 주눅이 들어 있거나 상처받은 아이들..
변화는 없었다. 지나의 처절한 다이어트처럼 몸부림치며 자신의 외모를 바꾸려는 노력도 없었다. 하지만 에바는 변했다. 자신의 비곗살을 저주하던 초라하고 보잘 것 없던 그 때보다 에바는 살도 빠지지 않았고, 외모도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에바는 스스로 여름처럼 싱그럽게 그렇게 아름답게 성장할 수 있었다. 에바는 보통 여자 아이들보다 살이 조금 찐, 통통한 정도의 몸을 가진 여자아이다. 하지만 또래 아이들과 비교할 땐 더없이 초라하다고 생각해 체육시간이나 친구들과 샤워할 일이 있을 때도 뒤처지고, 남들 눈을 의식하며 자신만의 세계 속에서 더욱더 작아져만 간다. 슬프고 힘들 땐 어렸을 때부터 어머님이 주셨던 초콜렛으로 마음을 달랠 뿐 마음을 털어놓을만한 친구도, 자신을 사랑해 줄, 또는 사랑할 사람도 없었다...
아직 우리 교육은 장애 문제를 ‘남’ 일로 일관하고 있다. 전체 인구의 10%가 장애를 가지고 있고, 그 중 90%가 후천적인 사고로 장애를 갖지만 학교에서 장애는 ‘남’의 일이다.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 때문일까. 장애 문제 자체를 거론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장애는 단지 불편한 것이기 때문에 장애우를 차별해서는 안 되고, 장애우에 대한 마음의 장벽을 없애기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해보지만 대체로 장애 문제를 일시적으로 생각해 보는 기회만 제공한다. 는 불의의 사고로 두 눈을 잃은 10대 소년 베어가 자신의 장애를 받아들이고 끝없이 절망하면서도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육체적인 불편 없이 생활했던 사람이 앞을 볼 수 없다면 어떻게 될까? 차라리 죽지 못한 것을 한탄할 수도 있고, ..
작년 '살기 위해' 다이어트를 했다. 조금은 살만한 지금도 우리집 냉장고에는 저인슐린 다이어트라는 제목으로 음식 종류에 따라 음식별로 GI지수를 정리해 놓은 종이가 붙어 있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지금도 그 지수에 따라 음식을 사고 먹고 운동하며 몸무게를 조절한다. 확실히 ‘살’은 남들에게 적극적인 노력으로 비춰져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한결 부드럽게 한다. 그러다 보니 체중 관리가 처음엔 건강을 위해서였지만, 지금은 외견인지 건강 때문인지 구별하기 힘들다. 지나는 제일 친한 친구 멜리(의 몸매)에 대한 열등감과 좋아하는 남학생 파비오에 대한 의식, 무엇보다 결정적인 것은 살찐 자신의 몸에 대한 삼촌의 추행에 대한 거부감이 계기가 되어 먹는 것을 통제하게 된다. 즉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한 폭행을 자신의 ..
3월은 만남, 소개의 달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기쁨과 설레임으로 가득찬 달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요시코에게는 전혀 다른 의미의 달이다. 사람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의사소통부터 장애가 있기에 기요시코에게 3월은 두려움, 고통의 달일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는 기요시코 만큼은 아니더라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만남을 주저하거나 두려워하는 면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기요시코의 언어장애가 한 아이의 특별한 경험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도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의사소통장애에 대해 폭넓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말주변이 없거나, 어눌한 아니, 첫 낯가림이 심한 아이, 자신에 대해 표현하기를 꺼리는 아이, 또는 정반대로 언어구사능력이 너무도 뛰어나서 친구들을 말로 잘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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