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빅토리아 허시버거(토리)’는 중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 ‘케빈’을 죽게(자살) 만든 사이버 폭력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토리는 인정할 수 없다. 친구들과 어울려 페이스북에 캐빈에 대해 장난을 친 정도이며, 자신보다 다른 운동부 친구들이나 선생님들이 더 심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힘들다고 모두 다 죽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토리에게 재판을 하루 앞둔 날 자정에, 자살하기 전에 마지막 희망으로 전화를 했다는 '앤디'와 통화를 하게 된다. 토리는 앤디가 자살한다면 결국 자신에게 책임이 지워질 것 같아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토리는 자신의 잘못을 성찰하게 될까? 이 책의 주제는 선명하다. 제목 “손가락 살인”도 그렇고, 스마트폰의 앞면과 뒷면을 담은 표지도 그렇다...
사이버 폭력과 집단 따돌림에 대한 이야기이다. 과 비슷하지만 다르다. 조금 더 무겁고 심각하다. 사이버 폭력의 심각성을 이야기하는 점에서는 한 목소리이지만, 등장인물의 한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가해자가 법적인 처벌을 받는다는 점과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결책을 찾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한국의 현실과는 다소 거리가 멀지만 생각해 볼만한 점들이 많다. 자아의식이 강하고 적극적인 학생이었지만 전학을 가게 되면서 겪게 되는 소외와 따돌림, 어느 학교에나 존재하는 구석진 아이들의 소외와 배타성, 이른 바 잘나가는 학생들의 폭력적인 이기심, 교사들의 무관심과 가정문제까지. 아이들에게는 흥미있는 읽을 거리를 통한 사이버 폭력과 따돌림에 대한 성찰을, 교사와 학부모에게는 아이들의 내면을 들여다 볼..
비내리는 땅을 바라볼 때마다 '왕따'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빗줄기의 차이도 있겠지만, 한 지역에 비슷한 비가 뿌려도 파이는 곳이 있고, 한 번 파이기 시작하면, 그곳만 집중적으로 골이 생겨 지울 수 없는 흔적이 남는 것이 비슷해 보이기 때문이다. 메워도 다시 파이기 마련인. 요새 '왕따' 문제는 메신저 프로그램이나 미니홈과 같은 곳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개인의 불만으로건, 친구와 의리 때문이건, 상대방 친구에 대해 알아보기 힘들게 욕설을 적어 두면, 그 이야기를 아무 생각없이 옮긴다. 그것이 시작이 돼 서로 퍼가고 소문이 나, 현실에서 그 아이에 대한 따돌림 역시 커진다. "트루먼 스쿨 악플 사건"은 이런 과정을 잘 보여준다. 왕따를 주도하는 아이도 있고, 인터넷의 속성을 이용해 흠을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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