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 쓰기 수업 사례[수업 나눔]
- 행복한 글쓰기/가르치고 배우며
- 2019. 12. 27.
2019년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을 꼽으라면 1학기에는 자서전 쓰기, 2학기에는 훈민정음 창제 관련 수업이다. 두 수업 모두 수업을 시작하기 국어과 연수(혹은 배공 디자인 연수)에서 만난 훌륭하신 선생님들의 집단지성의 도움을 받은 결과물들이다. 고민하고 노력하면, 또 여러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으면 예년과 다른 수업의 결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배우고 느끼며 겸손했던 2019년이었다.
2019 광주 참실을 통해 올해 초 진행했던 자서전 수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자신의 속마음을 감추고, 남에게 자신의 개인사를 밝히기를 무척 꺼려하는 아이들이 자서전을 쓰고, 돌려 읽으며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들을 조금씩 발견했을 때 교사의 기쁨은 이루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힘든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이 과연 자서전을 쓸 수 있을까 고민했을 때, 연수에 참여한 선생님들이 단순히 과거의 삶만이 아닌 현재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자서전을 써보게 하는 것은 어떠냐는 말씀들이 큰 힘이 되었던 것 같다. 그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나누고, 책까지 만들 수 있게 도와주신 여러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리고 싶다.
자서전 쓰기 과정 및 성찰
*수업의 흐름은 계획과는 많이 달라졌다. 계획 세운 것과 실제 수업한 것을 비교한 것보다는 성찰을 중심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수업 후에 바뀐 맥락에 맞춰 수정해 올린다.
◦핵심성취기준 : 2937.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계획하는 글을 쓴다.
◦주제 : 과거, 현재, 미래의 나를 만나다
◦수행평가 : 100점(15%)
차시 | 수업 흐름 | 성찰 |
1차시 (보다) |
1) 광주(신광중 ‘유경찬’) 자서전 vs 홍성 자서전(교과서) 분석하기 -각각의 특징, 잘한 점, 아쉬운 점 (모둠활동 후 칠판에 적기) *광주 자서전은 1학급 분량만 복사해서 학급별 돌려읽기 2) 교과서 51쪽 ‘쏙쏙 개념정리’ 이해하고 생각공책에 베껴쓰기 |
-원래 광주 자서전만 읽고 분석하려 했으나, 교과서 자서전 텍스트와 차이점을 비교분석을 하게 했는데 이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교과서 자서전은 현재시점까지, 광주 자서전은 미래의 어느 날까지 생각해서 쓴 것이어서 특징도 확연히 구분되었다는 점, 잘한 점과 아쉬운 점이 기준이 바뀌면 두 작품 모두에게 적용된다는 점을 아이들이 배웠으리라 생각한다. -비상 교과서에는 나와 있는 자서전에 대한 개념과 특징, 쓰는 과정이 잘 정리돼 있다. 문제는 이것을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자니 교과서에 버젓이 있는 내용을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은 곁눈질로라도 공부할 것 같아서, 공개적으로 함께 읽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두 자서전 비교를 먼저 하고 이론적인 것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좋았던 것 같다. 학생들이 좀더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론적인 부분들도 탐구 학습으로 이끌어가는 방법을 더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2~5차시 (그리다) |
1) 자서전을 왜 쓸까? 2) 시기별 질문에 답하며 ‘나의 인생’ 돌아보고, 상상하며 쓰기 |
-활동지 생각공책에 붙이고 시기별 질문에 답하며 쓸 때마다 교사가 확인을 해주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하지만 충분히 생각하고 쓸 시간을 주었기에 특수학급 친구들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 자서전을 쓸 수 있었다. |
6~7차시 (잇다, 쓰다) |
질문에 대해 정리한 글을 컴퓨터 타이핑으로 자연스럽게 잇기 *파일명 : (예시) 3122김지선 *본문 11P, 제목 15P *자기에게 메일보내기, 출력 (집에서 수정 후 출력, 집에서 수정 후 교사에게 부탁해서 출력) |
-컴퓨터실에서 작업을 진행했다. 매번 드는 생각이지만 아이들이 한글 작업(문서작성)이 기초가 너무 안 되어 있다는 것이다. 타이핑은 겨우 할 수 있지만, 문단을 나누고 파일을 저장하고, 메일을 보내는 것을 거의 모르고 있었다. 특히 자신의 메일이 없어 힘들어 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친구들의 메일 아이디를 빌려 쓰거나, usb를 써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 -완성한 작품을 집에서 출력하면 좋은데, 그런 형편이 되지 않은 아이들이 많아서 학교에서 굉장히 많은 아이들의 작품을 인쇄해 주었다. 당연한 수고라고 생각한다. 다만 고마움을 모르는 친구들에게 좀더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주기 위해 종이값 정도(장당 50원?)는 받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8~10차시 (다듬다, 함께 하다) |
1)학생상호평가 기준 정하기(3~4가지) 2)돌려 읽으며 평가하고 수정 조언 하기 |
-‘돌려서 읽는다’는 말 자체에 대해 엄청난 공포심을 가지고 있던 아이들이었다. 그런데 영신원(고아원) 친구 중에 한 명이 용기를 내어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했고, 그 학생 이야기를 다른 학급에도 전달했더니 대다수의 학생들이 공유하며 돌려 읽었다. 원래는 자신의 자서전을 공유하지 않았던 친구들도 다른 친구들이 돌려 읽는 것을 보고 중간에 참여한 학생도 있었다. 물론 끝까지 자신의 작품을 공유하지 않은 학생들도 학급에서 적게는 1~2명, 많게는 5명인 경우도 있었다. -평가기준 4영역을 학생들이 스스로 정하게 하는 활동이 매우 좋았다. 어떤 자서전이 좋은 자서전인지 스스로 생각해 보게 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서전을 쓰기 전부터 기준을 생각하게 했다면 학생들이 이 기준에 맞게 쓰려고 더욱 노력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돌려 읽으며 심각하게 맞춤법에 어긋난 친구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원래는 친구들의 조언을 받고 다시 수정해서 최종 완성하는 작업을 거치려고 했으나 시간적인 여유와 학생들의 피로도를 고려해 수정작업까지만 하기로 했다. 친구들의 조언을 듣고 최종적으로 수정하고 싶은 친구들에게는 개별적으로 시간을 더 주었다. -돌려 읽기를 하지 않거나, 자서전을 쓰지 못한 학생들은 ‘윤무부 자서전’ 생각공책에 베껴쓰기를 시켰다. 특히 자서전은 썼는데 돌려 읽기를 하지 않은 학생들은 자서전을 쓰면서 느낀 점(어려운 점, 보람된 점)을 쓰도록 했다. |
11차시 (성찰하다) |
자서전을 쓰며 배운 점 정리하기 | -자서전을 쓰고 돌려읽으며 배운 점, 재미있었고 감동적인 자서전, 아쉬웠던 점, 자신의 자서전을 쓰며 느낀 소감문을 쓰고 공유하게 했다. -시간이 여유가 되었다면 모둠이 먼저 이 내용을 공유하고 개별적으로 정리하는 시간을 갖게 했다면 좀더 다양한 생각들을 깊이 있게 생각하는 시간을 갖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가져본다. |
학생 활동
- *전국국어교사모임 중등 수업자료실 송동철선생님 자료 참고 [본문으로]
'행복한 글쓰기 > 가르치고 배우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초 과제는 섬세하게, 점프 과제는 도전적으로 (0) | 2020.01.21 |
---|---|
2019년 나의 학습공동체들 (0) | 2020.01.20 |
소모임을 통해 교사로 성장하기[수업 나눔 자료] (0) | 2019.12.20 |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2013수업 나눔] (0) | 2019.12.20 |
감사합니다~ 2016[수업 나눔 자료] (0) | 2019.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