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2016[수업 나눔 자료]
- 행복한 글쓰기/가르치고 배우며
- 2019. 12. 17.
1. 부담백배, 감동무한, 나눔수업
그 동안 빈칸 넣기, 개인 또는 모둠별 경쟁교육에 맛을 들여온 나로서는 무사안일함에 젖어 나태하기 이를 데 없는 교사였다. 편안함을 찾으려고 했다면, 다른 일반 학교를 찾았어야 했었다. 그런데, 태어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은 늦둥이를 두고 혁신학교에 들어오다니! 짝꿍이 학습연구년이 되지 않았다면, 변화하고 싶은 욕심이 적었더라면, 지금 내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부터 달랐을 것이다.
그런데 벌써 혁신학교에서 3년차가 되었다. 혁신학교에서 교사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업무지원팀에서는 업무가 상상 이상이었고, 담임으로서는 아이들 관계맺기를 도와주는 것이 너무도 버거웠다. 하지만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수업이었다. ‘ㄷ’자형으로 이루어진 교실 구조는 모둠협력 활동을 매 시간 구상하지 않으면 안 되었고, 새롭게 수업을 구상해서 진행하다보니 시행착오는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2014년 학년나눔수업이었던 ‘소별왕 대별왕’ 질문하기 수업은 생각보다 많은 학부모님들이 오셔서 긴장했는지 미숙하기 이를 데 없었고, 2015년은 수업촬영임에도 불구하고 토론수업을 진행하는 데 너무 형식에 얽매였던 것이 아니었는지 수업 끝나고 매번 그 수업이 머릿속에서 재생될 정도로 후폭풍이 만만치 않았다. 정말 나눔수업을 많이 한 선생님들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2016년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전체나눔수업!
2년 동안 보고 배운 바가 있었기에, 3월에 전체나눔수업이 결정되고 나서 배움의 공동체 월례회를 자주 찾았었고, 방학 동안 연수도 수업 관련 60시간에, 인천에서 열리는 배공세미나까지 이전보다 더욱 열심히 수업에 대해 고민했었다.10월 부산문학기행을 다녀오고 본격적으로 수업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8월에 2학기 수업계획을 세울 때 설명문으로 나눔수업을 하려고 이미 결정을 했었다. 그런데 막상 수업을 준비하려니 왜 내가 이걸로 수업을 하려 했는지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했다. 제재 자체가 딱딱하고 흥미를 끌기 어려웠고, 특히 성취기준에 ‘설명방식’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큰 걸림돌이 될 것 같았다. 이렇게 저렇게 해서 초안을 만들었지만, 여전히 문제투성이 디자인이었다. 평소 수업시간에 적극적이던 아이들도 10월 들어서 이상하게 경청이 안 되고, 목소리만 커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마음을 다 하면 온 우주가 돕는다는 박 모씨의 말처럼 나에게도 그런 행운들이 찾아들었다. 일단 컨설턴트가 천정은 선생님이셨다. 나눔수업 2주 전부터 우리 학교에 찾아와 수업을 두 차례 보시며 방향을 잡아주시고, 용기를 주셨다. 그리고 신광중 수업 친구들 선생님도 함께 고민하며 내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을 짚어주었다. 설명문의 제재를 고르는 데에도 3학년 제자 중 1명이 1학년 때 썼던 자료를 흔쾌히 제공해 주었다.(1학년 때 설명문을 썼는데 그 자료를 잃어버려서 사진 찍어 놓은 것을 토대로 다시 직접 타이핑하고 그림까지 찾아서 작성해 주었다) 그 자료 덕분에 1학년 전체 아이들이 설명문을 쓸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던 것 같다.
실제 나눔수업을 진행할 때에는 실수가 많았다. 계획했던 만큼 나아가지도 못했다. 하지만 천정은 선생님의 마음을 다한 컨설팅과 신광중학교 선생님들의 격려 어린 연구회 참여로 인해 수업이 끝나고 부담이 덜어진 자리에 감동과 감사함이 꽉 들어찼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부담이 너무도 컸던 수업 전(前)과정이 나를 조금은 성장하게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수업은 역시 혼자 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아래 참고자료로 우리 학교 혁신부장인 김선희 선생님이 정리해 주신 천정은 선생님 컨설팅 자료를 올려본다.
1) 자체 컨설팅이 되시는 수업자
2) 교육과정 리터러시
3) 대단원의 흐름
4) 아이들의 배움 *활동 2 -모둠칠판 공유 *활동 3 -글쓰기 구상하기, 선배들의 제목 참고하기, 친구들의 글감 참고하기
5) 가장 아름다운 순간
6) 제언 |
2. 안선옥 선생님 따라하기
– 생각보다 쉽게 시작한 자유학기 첫 경험
2016년 1학년을 맡고 학년부장까지 하게 되면서 가장 큰 부담은 ‘자유학기제’였다. 솔직히 ‘자유학기제’ 때문에 1학년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보다 생뚱맞게 등장한 덩어리가 큰 업무라는 인식이 강했던 것이다. 나도 거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특히 지필평가가 없어 수치화되지 않는 평가의 느슨함과 새로운 프로그램의 계발, 그에 규모가 큰 예산의 활용은 어마어마한 부담이었다.
그런데! 2016년이 거의 다 흘러간 시점에서 평가해 보면, 정말 나는 복이 많은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 1년 동안 1학년 부장이었던 김선희 선생님이 다져놓은 탄탄한 기본 토대 위에 좀 더 여유 있게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얻을 수 있었고, 안선옥 선생님이 작년에 계발한 ‘사진이야기’ 프로그램을 참고하여 재미있게 주제선택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게 주어진 예산도 오히려 부족할 정도로 쓸 곳이 많아 행복했다. 그래서 이 자리를 빌어 김선희 선생님과 안선옥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 원고에는 주제선택 프로그램 ‘포토스토리텔링’에 대한 간단한 내용을 기록하고자 한다.
1) 예산 : 주제선택 60만 원 + 기본교과 20만 원= 80만 원
2) 평가 내용 :
<상> ‘나의 할 일, 너무 급하게 챙기느라, 필통에 사는 친구들, 멋진 송편이 되는 과정,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 인간들의 무언가, 인선이의 작품, 손가락의 매운 맛’으로 이루어진 8개의 사진 이야기를 엮어 ‘인선이의 소소한 이야기’라는 작품집을 완성함. 매 시간 성실한 태도로 임하여, 주제에 맞는 사진을 선택하고 이야기를 매끄럽게 구성함. 8개 이야기 모두 내용 및 구성이 창의적이며, 소소한 일상과 주변의 사소한 사건을 특별하게 인식하는 따뜻한 안목과 통찰력이 돋보임. 글쓰기뿐만 아니라 사진을 촬영하는 미적인 감각이 돋보임.
<중> ‘특별한 하루, 이상한 나라의 친구들, 특별한 가족, 14살 정민이, 정민이와 나, 보물, 우리 반, 마라톤’으로 이루어진 8개의 사진 이야기를 엮어 ‘준이의 인생 살기’라는 작품집을 완성함. 창의성은 다소 부족하나 성실하게 이야기를 구성하고, 주제에 맞는 사진을 선정해 이미지와 스토리텔링을 적절하게 결합시킨 이야기를 창작함.
<하> '나, 친구, 가족, 명절, 어린시절, 보물, 학급, 자유'를 주제로 사진작품집을 제작하였으나, 1회 정도만 사진을 제출하고 나머지 활동은 그림으로 대체함. 주제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고 성실하지 못한 태도로 매 차시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줌. 기본적인 준비 자세와 성실성이 요구됨.
3) 활동 사진
*이 자료는 2016 광주국어교사모임 '배움과 나눔, 실천' 모임에서 수업 나눔 자료로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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