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열중하는 수업에는 법칙이 있다(무코야마 요이치)

'수업의 법칙'을 이야기하고 있어서인가? 기준이 명확하기에 저자는 단호하다. 저자가 수업의 법칙이라고 제시했던 것처럼 간결하게 수업의 원칙을 설명하고 있다. 책의 많은 여백은 나의 성찰로, 그러나 이마저도 아마추어에 가까울 터이니 집단지성에 기댈 수밖에 없다. 교육적 감식안을 제대로 키울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수업의 원칙 1’은 수업 방법 또는 수업 기술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읽다 보면 수업 철학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수업의 원칙들은 개별화•자발성•민주 교육•역량 교육 등 혁신학교에서 추구하는 교육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배움의 공동체”에서 제시하는 교사의 역할과 수업과 생활교육을 함께 할 수밖에 없음을 느끼게도 해 준다.


1. 취지 설명의 원칙: 지시의 의미를 설명하여라.

*지시의 의미를 설명하는 일이 중요하다. "이런 목적으로 이 일을 하게 된다"와 같이 이해한 후 행동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16)


*의도만을 설명하고 행동은 상대가 생각하여 하도록 맡기는 것이다. 이것은 상대를 존중하는 최고의 수단이다.(19)


*'지성적인 집단'이란 (학교나 직장에서) 편안하고, 자유롭고,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을 스스로 납득하고 있는 집단이다.(17)


*우리들은 교육을 말할 때 이념이나 슬로건으로 말해서는 안 된다. 하나하나의 구체적 사실에 의해서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구체적 사실로써 교육을 말할 때만이 '가짜'와 '진짜'가 분명해진다.(19)

✎ 1원칙부터 신선했다. 기법 부분이라 아마추어, 검은 띠, 프로로 수준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명쾌하게 정리되면서 내 행동을 성찰하게 되었다. 그런데 여러 번 읽으면서 이 책이 수업기법 제시를 넘어 교육철학을 이야기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학교란 지성적인 집단이라는 것, 교육을 이야기할 때 사실을 바탕으로 이야기해야하며, 아이들의 자발성을 이끌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존중이라는 걸을 확인하게 되었다. 수업혁신의 철학과 방법을 간결하게 설명했다. 



2. 일시일사의 원칙: 일시에 일사를 지시하라.

*나폴레옹의 천재로서의 비밀은 일정 시간에 일정 사건을 향하여, 주의를 집중하는 점에 있었다(브리엔)


3. 간명의 원칙: 발문은 한정하여 짧게 말하라


4. 전원의 원칙: 지시는 전원에게 하라

*전원에게 지시하지 않으면 한 구석에서 조금씩 학급은 무너져, 어느 틈엔가 크게 무너져 버린다.(32)


*지시의 추가를 해서는 안 된다(32)


*최후의 행동까지 지시하고 움직이게 하라.(33)

✎ ‘사회’라는 ‘조직’에서는 누구나 (갈수록) 개성과 주장을 내세우며 책임지겠다고 한다. 그러나 진짜 교육은 조직 흐름에 대한 이해와 그만둘 각오로 책임을 질 때 가능하다고 한다. 따라서 조직적으로 이루어지는 수업도, 모두가 활동에 대해 잘 알아야한다. 역할분담을 하더라도.

모두가 알 수 있도록 일시일사에 간명하게 전원에게 지시한 후 행동하도록 안내한다. 사실, 협력활동이 시작될 때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다. 활동을 안내하고, 협력활동을 하는데, 모둠 안에서 이해를 잘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때 되돌리기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활동을 안내할 때 전원에게 명료하게 안내하고 행동하도록 한다면 초반부의 혼란스러움은 덜해지지 않을까 싶다. 손우정 선생님이 수업 설계 단계에서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수업디자인은 심플하게 하라고 한다. 활동시간을 충분히 주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는데, 수업에 대한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도 되겠다.


5. 소시물의 원칙: 어린이를 활동시키기 위해서는 장소와 시간과 물건을 주어라.

*자료를 주어 뭔가를 발표하게 하려면, ‘자료를 보는 시간’, ‘생각하는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 당연한 일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35)


*교실에서의 책상 배치의 기본 패턴은 ‘일제수업용, 급식용, 학급 어린이회용’의 세 가지 패턴 밖에 없다고 해서야 말이 되지 않는다. 수업을 할 때의 기본 패턴으로 여섯 가지를 구사하고, 열 가지 정도는 준비해 두어야 한다.(35)

✎ 저자는 시간, 장소, 물건의 원칙을 제시한다. 이 중에는 토론이 필요한 것도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요즘의 교육철학이 (사회적) 구성주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면, 또 거기에 동의한다면, ‘사물’과의 대화는 구체적인 삶과 연관돼 있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 개인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고 모둠활동을 하는 것과 바로 모둠활동을 진행하는 것 중 어떤 것이 배움 수업에 적절할까?


6. 세분화의 원칙: 지도 내용을 세분화 하라.

*지도내용을 세밀하게 분해하여 보는 일이 첫째로 필요하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안 된다. 분해한 하나하나의 동작에 대하여, “어떻게 해야 하는가”의 해석을 하는 일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것을 이미지화하여 아이들에게 전달해야 한다.(39)

✎ 지금 여기 우리 아이들에게 적절한 성취 수준을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지시해야 한다.


7. 공백 금지의 원칙: 비록 한 사람의 아이라도 공백 시간을 만들지 말라.

*“먼저 전체에게 큰 과제를 주어라. 그런 뒤에 개별로 지도하라.” 이것을 거꾸로 해서는 안 된다. 때때로 전체에게 지시를 주지 않고, 개별로 지도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이런 지시를 하는 교사는 최악의 부류이다. 수업 중의 개별 지도는 “완전하게 한다”가 아니라 “짧게 여러 번 한다”를 원칙으로 하라.

✎ 특히 협력활동을 진행할 때 모둠별 또는 개별적으로 어떻게 개입할 것인지 고민될 때가 많다. 모둠활동을 하기에 아이들이 충분히 준비돼 있지 않을 때 모둠을 돌아다니며 직접 개입할 때도 있다. 모둠의 활동 상황을 경청하기 위해 모둠으로 들어갔는데 지도까지 하게 될 때가 많이 때문이다. 수업 나눔과 연구회를 할 때 같이 나누어야 할 것 중에 되돌리기나 연결짓기가 필요한 순간이 언제였는지 같이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8. 확인의 원칙: 지도의 도중에 성취율을 몇 차례 확인하라.

*평가란 새로운 것이 아니다. 평가는 주로 교사를 위해서 있는 일이다. 자신의 지도의 서투른 부위를 진단하는 것이다(44)


*모르는 사람 있습니까?(45)


*성취율을 확인하는 방법은 ‘편편(片片)’의 기술이다.

✎ 우리가 수업연구회를 통해 서로 도와주는 방법이 ‘편편의 기술’이다. 수업친구의 도움 없이 학급의 성취율을 중간 점검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9. 개별 평정의 원칙: 누가 좋으며 누가 나쁜가를 평정하라.

*“분석하여 비평한다”는 것은 “어디가 왜 좋은가?”를 말하는 방법이다. ‘보는 눈이 있는 사람’에게서 배우고, ‘세련된 연기’를 많이 보고, 자신의 눈을 갈고 닦는 길밖엔 없다.

✎ 훌륭한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교육적 감식안’을 키우라는 조언이다. 개별화 교육, 수월성 교육에 대해 생각해 본다.


10. 격려의 원칙: 항상 격려하라.

*미끼로 움직이고, 위협으로 움직이게 하는 곳에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52)


*교육의 가장 근본적인 목표를 오직 하나만 말하라고 한다면 ‘인간이 살아가는 기력을 육성하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살아가는 기력’이 있는 다음에 ‘살아가는 기(技)’, 다시 말하면 학문 등을 체득시키는 것이다. ‘하고자 하는 의욕을 내발시킬 때’가장 중요한 일은 ‘격려하는 일’이다. ‘줄곧 격려를 계속 하는 일’이다.(54)


*나쁜 일은 나쁜 일로 인정해야 한다. 말해 주어도 좋을 때가 있다. 그러나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고, 격려를 계속해 나가야 한다. 그것이 교사가 하여야 하는 일이다. “격려한다”함은 교사가 아이와 함께 결점을 극복하여 나가려고 하는 연대의 증명인 것이다.

✎ ‘칭찬’과 ‘격려’의 차이를 생각해 보게 한다. 한편 교육의 목표를 ‘인간이 살아가는 기력을 육성하는 일’이라고 할 때 ‘인간이 살아가는 기력’은 무엇으로 정의할 것인가.


<2014. 5. 16.>


아이들이 열중하는 수업에는 법칙이 있다
국내도서
저자 : 무코야마 요이치 / 한형식역
출판 : 즐거운학교 201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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