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하시겠습니까?(이상대 엮음)
- 상황별 청소년 소설 추천/친구,학교,사회 문제로 갈등할 때
- 2006. 9. 4.
'로그인하시겠습니까’란 제목은 학생이 쓴 글의 제목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공간으로 접속하라는 의미를 포괄하고 있어 책의 제목이 된 것 같다. 하긴 안 좋은 기억마저도 어느 정도의 시간과 술이 들어가면 나름대로 기억할만한 추억으로 남을 만큼 아이들의 시기를 무사히 지내온 우리 어른들에게 아이들의 갈등과 고민은 살아보니 별것도 아닌 것 가지고 고민하는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을 달리하는 세상(공간)일 것 같다. 살아가는 세상이 다른데 어쩌겠는가, 아이들을 보려면 로그인해야지.
새로운 시작, 상대방에 대한 이해, 관계 속에서의 역할, 여자-남자-형제사이의 관계 등 소 주제 넷에 학생이 쓴 글 10편이 실려있다. 각 내용은,
-잦은 전학으로 인한 새로운 만남, 이혼한 부모님을 다소나마 이해하여 새로운 가족 관계를 꿈꾸는 '전학의 달인',‘아직 늦지 않았어’
-게임에 빠졌지만 친구의 배려 끝에 현실로 돌아오는 ‘로그인하겠습니까’
-싫을 때 싫다고 말하는 용기를 조금씩 느껴가는 ‘낭랑 16세, 그 존재감을 위하여’
-공부 때문에 다그치는 부모님이 아플 땐 가장 그리운 ‘따뜻한 손’
-친한 사촌과의 우정이 나타난 ‘안도영 서울 오다’
-학교에서 배운 더불어 삶이 학교에서 조차 얼마나 힘든지 보여주는 ‘반성문’
-여자 사이의 친구 관계, 남자 사이의 친구 관계가 나타난 ‘가끔 남자들이 부러울 때가 있다', '어떤 하루’
-남자, 특히 맏이 중심으로 돌아가는 가족에 대한 문제제기 ‘이은결, 너 조심해’
소설 자체의 완성도로 보면 미흡한 점이 많지만, 아이들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는 점에서 아이들의 생활, 고민이 잘 나타나 있다.
글을 읽는 내내 아이들의 갈등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국어교사모임을 만들어 애썼던 몇 년이 떠 올랐다. 우리 딴에 조사한다고 했던, 그래서 뿌듯한 결과물인 설문조사와 통계, 결과 해석... 하고나서 보니 학교와 학년에 크게 관계없이 아이들은 비슷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결론을 잠정적(?)으로 내린 활동을.
그러다 작년 2학년 아이들과 함께 했던 소설 창작 수업이 떠 올랐다. ‘창작’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줄거리가 있는 기존의 것에 신경 썼는데, 아이들의 갈등 지점을 파악하고 재구성하여 쓰도록 지도했다면 아이들의 문제 상황을 좀더 깊으면서도 넓게 파악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문제 상황을 우리가 제시한 틀이 아니라 아이들의 글을 통해 좀더 깊게 분석할 수 있었겠다는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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