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SF 소설 쓰기반 운영작년 수업을 하지는 않지만 학교업무로 알게 된 학생이 SF소설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움이 되는 자료가 있는지 물었다. 자료를 찾다 “청소년을 위한 SF단편소설 쓰기(배찬효, 조성진)”를 알게 되었다. SF 개념부터 기존 SF 소설 분석 방법, 이를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확산하는 방법 등 창작과정 별로 활동 안내와 함께 활동지가 잘 구성돼 있었다. 현실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보다 미래 사회를 예측하며 다양한 갈등과 해결 과정을 고민해 볼 수 있겠다 싶었다.그런데 생각보다 빨리 SF 소설 쓰기반을 운영하게 되었다. 학교를 옮기면서 1학년을 맡게 되었고, 자유학기제 자율과정 프로그램을 두 개 개설해야 했다. ‘화이부동 토론반’과 ‘SF 단편 소설 쓰기반’을 개설했다. 2...
올해 퍼실리테이션 역할을 많이 맡았다. 학교 업무로 혁신자치부장을 맡으면서 새 학년 계획과 학기 말 평가회 워크숍, 학생자치회 사업 계획 워크숍을 진행했다. 또 우리 학교에서는 혁신○○부장이 교직원회 회장을 맡고 있어 매월 교직원 간 소통과 협력이 일어나는 회의를 만들기 위한 퍼실리테이션을 고민하고 실천했다. 어쩌다 보니 시교육청의 ‘학교자치연구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교직원회 워크숍을 함께 설계하고 운영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고민을 하다 보면 수업 역시 퍼실리테이션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의 배움과 성장을 위해 소통과 협력이 일어나는 수업을 디자인하고 실천하는 것이 퍼실리테이터의 역할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토의 수업은 그 자체로 퍼실리테이션이다. 이번 토의 수업을 계획할 때 우..
1학기 교육과정 평가회에서 학생들의 자리배치를 코로나 이전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있었다. 필요성에 공감하는 교사들도 많았지만 코로나 앞에서 논의는 더 이상 진전되지 못했다. 그때 과학 샘 한 분이 과학실은 모둠책상이라 모둠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미술 샘, 음악 샘도 그렇다고 했다. 빈 교실 한 곳을 국어교실로 만들면 되겠다. 곧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하고 싶은 일이 많았지만 방학 다음 날 코로나에 걸렸다. 하루 고생하고 나니 다행히 몸은 금방 괜찮아졌다. 아이들 방에서 격리를 즐기는 상황이 되었다. 숙제하듯 못 읽은 모임 책들을 읽었는데 그중‘학교자치연구회’에서 받은 김만권 교수의 “새로운 가난이 온다”를 오랫동안 되새겼다.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 더 열렸다. 모임에서는 양극화, 능력주의, 그로 인한..
청소년 독서 모임을 함께하는 한 선생이 지나가는 톡으로 이 책을 추천했다. ‘5분 독서’ 시간에 이 책을 읽는 학생들도 있어 이야기도 나눌 겸 책을 들었다. 중학교 1학년 여학생들의 이야기로, 여자 아이들 사이의 관계를 잘 포착했다. 중학교 시기는 참 애매하다. 원래 '중간' 자체가 위치상 애매하기도 한데다, 성장 과정에서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초등학교와 미래에 대한 준비로 갈등이 명확한 고등학교에 비해, 모든 상황과 관계가 중첩된 중학교는 애매할 수밖에 없다. 이른바 학생의 본분이라는 공부 고민보다 관계나 불쑥불쑥 솟아오르는 감정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시기라. 그래서 중학 시절 갈등했던 아이가 고등학교 첫 해를 보내고 와서 하는 이야기는 참 허무하다. 중학교 때 왜 그랬을까, 그때는 그래야할 것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