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산책하러 가는 담양읍의 추성경기장에 얼마 전 음악홀이 생겼다. 이곳 전광판에는 담양에 대해 소개하는데 여기에서 'LP음악충전소'에 대한 소개를 들었다. 한 번은 가보고 싶었는데, 마침 담양공공도서관에 빌린 책을 반납하러 갔다가 시간 여유가 있어 들렀다. 담양터미널 옆 중앙로를 지나 담양읍사무소 입구에 있었다. 올 초 둘째 영어캠프에 데려다주느라 이곳을 매일 지나쳤는데 왜 몰랐을까. 하긴 삶의 반경에서 이렇게 지나치는 곳이 한두 곳일까. 1층은 '담빛 미디어홀'로 음료를 주문하는 곳이다. 대형 스크린과 소파가 여럿 배치돼 있다. 대형스크린을 활용해 프러포즈 등 작은 이벤트를 할 수 있다고 한다. 1층에서 음료를 주문하고, 음료를 기다리는 동안 'LP 음악충천소'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계단으로 따라 2..
"네가 바꿀 수 없는 것을 가지고 괴로워하는 대신, 네가 바꿀 수 있는 것을 가지고 고민해 보렴." 상담 선생님의 생산적인 조언이지만 그렇게 하기 정말 어려운 것이 '고민' 아닐까. '고민'은 마치 늪과 같아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고 홀로 침전하고 만다. 침전하고 있다 싶으면 아주 작은 힘으로도 할 수 있는 그런 것을 생각해 보는 습관을 들이자.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심정조차 들지 않을 때에도 옆으로 앞으로 조금씩 돈을 뻗어볼 수 있는 습관을 그것이 책(읽기 쉬운 성장소설)이라면 더 좋고. “드럼, 소녀, 위험한 파이” 제목 속에 책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스티븐은 드럼을 아주 잘 친다. 하지만 ‘촌뜨기’라고 불릴 정도로 순진하며 치어리더를 하고 있는 여학생을 좋아하는 평범한 아이이다. 스..
야르칙, 이레네, 테레사(테사), 토마스(토미) 이름만큼이나 특별한 소재와 주제의 이야기이다. 책 표지에서 느껴지듯 음악을 매개로 한 진정한 사랑의 의미(야르칙과 토미에 대해)와 우정(결국 결별하지만 테사에 대해)에 대해, 잃어버린 자신의 인생(천재적인 음악가로 키우려는 부모에게 저당 잡혀 정신지체아 같은 17년의 삶을)을 찾아가는 다소 특별하고 심도 깊은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책을 학생들에게 추천할 때에는 여러 가지 면에서 머뭇거려진다. 먼저 중학교 때까지 배운 음악적인 지식으로는 자구 해석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답답함을 곳곳에서 느낀다. 모차르트 음악을 통해 이레네와 토미가 음악적인 교감을 나누는 장면은, 즉 이레네의 바이올린과 토미의 하모니카가 대화하는 장면은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으나 이레나와 ..